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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계열사들이 이커머스(전자상거래)·면세점·편의점에 이어 최근 호텔까지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작년부터 유통업계 전반에 드리운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롯데그룹 계열사들도 휘청이는 모습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앤리조트는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 만이다. 희망퇴직 신청 대상자는 근속 연수 기준 20년 이상자·나이 50세 이상·혹은 동일 직급 장기체류자다.
이번 희망퇴직은 2023년 호텔롯데의 호텔사업부와 리조트사업부가 통합되면서 업무 중복이 생긴데 따른 것이다. 호텔롯데는 호텔·리조트·면세·월드로 구성된 기존 4개 사업부 중 성격이 유사한 호텔과 리조트를 통합해 호텔·면세·월드 3개 사업부로 개편했다. 호텔과 리조트의 업무 중복인력을 정리해 효율화하겠다는 차원이다.
앞서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지속된 적자에 10월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1988년 법인 설립 후 처음이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세븐은 14일까지 만 45세 이상 또는 현 직급 10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기본급 18개월의 특별퇴직금과 재취업지원금 1000만 원 등을 지원했다. 자녀 학자금이 있을 경우 최대 2명까지 인당 1000만 원을 추가 지급했다.
세븐일레븐은 후발주자인 GS25와 CU가 급성장하면서 3위로 밀려났다. 여기에 신세계그룹까지 ‘이마트24’를 론칭해 편의점 사업에 뛰어들자 심화한 경쟁 속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세븐일레븐은 2022년 4월 2600여 개의 점포를 보유한 미니스톱을 사들여 반전을 꾀했지만 인수 및 통합 작업을 거치면서 비용이 크게 늘어났다. 2022년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e커머스사업부인 롯데온도 6월 출범 후 지속적인 실적 악화에 근속 3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롯데온은 2020년 4월 롯데백화점·롯데마트 등 각각의 계열사의 온라인몰을 통합하면서 출범했다. 하지만 2023년(856억 원 손실)에 이어 올해 1분기(224억 원 손실)에 이어 2분기에도 199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면세점은 위기 돌파를 위해 전 임원의 급여 20% 삭감과 전사적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조직 슬림화에 돌입했다.
롯데백화점도 2021년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시행한데 이어 올해 1월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20년 차 이상 직원 가운데 수년간 성과가 저조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롯데는 그간 그룹 차원에서 실적 저하로 어려움을 겪는 롯데쇼핑 산하 계열사들의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같은 계열사 롯데마트는 2023년 12월 시니어 전 직급 10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같은 해 9월 롯데홈쇼핑도 만 45세 이상이면서 근속연수 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롯데그룹뿐만 아니라 유통업계 전반에 불황의 그늘이 짙게 드리우고 있어 업계의 불안감은 더 짙어지고 있다. 올해 이마트·G마켓 등 신세계그룹 주요 계열사들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에 나섰다.
유업계 관계자는 “롯데와 신세계 유통업계 ‘투톱’이 모두 휘청이고 있어 업계가 체감하는 시장의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며 “쿠팡 외에는 기존 유통업계가 다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내년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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