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손잡은 넷플릭스 독주 체재 굳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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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으로 넷플릭스 콘텐츠 시청 가능
넷플릭스 가격 경쟁력 강화… 국내 업체 경쟁력 약화 우려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26 11:49:00

넷플릭스가 통신사에 이어 네이버와 손을 잡으며 국내 기업과의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접근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되면서 국내 OTT 업계들과의 경쟁에서 더욱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26일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으로 넷플리스 콘텐츠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와 네이버의 협업을 통해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회원은 추가 비용 없이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와 동일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넷플릭스는 “이번 협업을 통해 시청자의 이용자 편의와 혜택을 강화하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에게 넷플릭스 콘텐츠와 게임을 경험하게 해 멤버십 효용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6월 SK텔레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넷플릭스와 웨이브를 함께 구독할 수 있는 ‘우주패스 넷플릭스’를 신규 출시했으며 8월에는 LG유플러스가 유튜브 프리미엄과 넷플릭스 결합 상품을 출시하는 등 국내 업체들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업체들의 구독료 인상으로 이용자 증가세가 둔화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넷플릭스의 네이버 멤버십 연계 시도는 의미가 크다.

다만 국내 OTT 업체들이 넷플릭스를 따라가기 더욱 어려워 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OTT 시장에서 부동의 1위로 군림하고 있는 넷플릭스가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다면 절대적인 입지를 굳힐 수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은 월 4900원이며 연간 구독 시 월 3900원까지 내려간다. 통신사 결합 상품의 경우에도 기존 통신 요금에 결합되는 형태인 만큼 거부감이 적다.

다른 서비스와 결합해 진입 장벽을 낮추는 전략의 효과는 쿠팡플레이가 이미 입증한 바 있다. 쿠팡플레이는 구독료를 별도로 내지 않고 쿠팡와우 회원에게 제공되는 형식이기 때문에 쿠팡 회원들을 자연스럽게 유입시킬 수 있으며 쿠팡플레이를 보기 위해 가입한 이용자가 쿠팡 서비스를 사용하게 되는 효과도 있다.

토종 OTT 업계는 넷플릭스에 대항하기 위해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으나 저렴한 가격에 국내 업체의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는 넷플릭스와 비교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OTT 업체에는 넷플릭스가 경쟁자지만 플랫폼 입장에서는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가 늘어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도 넷플릭스 구독료가 내려가는 것이니 넷플릭스 선호도가 오를 것이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