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4일 크리스마스 이브는 성탄의 의미를 되새겨 주는 날이다. 꼭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크리스마스 이브는 기념과 축하로 특별한 하루를 지낸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과연 12월24일을 어떻게 보낼까. 놀랍게도 북한에선 이 날을 바로 김정숙이 태어난 날로 기념한다. 김일성의 부인이자 김정일의 생모로 알려진 김정숙에 대해 북한은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 어머님’ ‘혁명의 위대한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선전한다.
특히 김일성이 중국에서 항일 무장 투쟁을 할 때 원호물자를 전달하고 정찰 활동을 지원하는 일을 했다고 가르친다. 김정숙에 대한 우상화는 김일성·김정일 다음으로 이어진다. 북한 노래 중 ‘기다려 다오’라는 곡은 김정숙의 혁명 활동을 선전하기 위해 만든 곡이다.
또한 김정숙의 활동 근거지였던 신파군을 김정숙군으로 개명하고, 주요 장소를 사적지로 꾸며 놓았다. 압록강 건너에서 김정숙군을 바라보면 강변에 나룻배가 한 척 전시되어 있다. 김정숙이 나룻배를 타고 중국을 오갔다고 선전하는 신파나루터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군이 감시용으로 사용했다는 망루 앞에는 빨간색 글씨로 선전 비석을 세워 놓기도 했다.
줌을 확대해 내용을 살펴보니 ‘김정숙 동지의 불멸의 혁명 업적 길이 전하며 인민의 가슴속에 영원히 설레이라’는 글귀가 보였다. 북한이 주장하는 김정숙의 혁명 업적은 바로 ‘멸적의 정찰 자료를 가슴에 품으시고 장군님을 받드는 인민들의 지성 담긴 유격대 원호물자 건늬여 가시던’이라는 글에서 알 수 있다.
김정숙군을 촬영한 사진 어디에나 김정숙을 우상화하기 위한 형상이 가득하다. 모자이크 벽화에는 당시 김일성의 명령을 받고 중국에서 조선으로 돌아가는 김정숙의 형상을 그려 놓았다. 또한 이곳은 혁명사적지 답사를 하는 곳이라 곳곳에 김정숙 동상도 눈에 띈다.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 역사를 왜곡하는 것도 모자라 한 사람을 우상화하며 자신들의 통치를 정당화한다. 압록강 건너 푸릇푸릇 녹음이 짙어 너무도 아름다웠던 자연 풍경과는 어울리지 않게 온갖 선전물로 가득한 북녘 어느 마을을 바라보는 건 여간 고통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분단 조국의 반쪽 땅은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독재 정권의 선전선동으로 붉게 물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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