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명사들] 제약업계 ‘2세 경영인’ 류기성… 고혈압 치료제 원료 개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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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역삼동 - 류기성 경동제약 대표이사 부회장

이동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06 18:00:37

류덕희 명예회장이 설립한 경동제약은 개인병원 영업력을 바탕으로 성장해온 순환기계·혈압강하제 제품군에 강점을 가진 제약회사다.

고지혈증 치료제 ‘아트로반정’ ‘로트로반정’ ‘듀오로반정’을 비롯해 근육통 완화제 ‘그날엔크로세펜정’, 첩부제(파스) ‘그날엔 플라스마’, 정맥순환개선제 ‘그날엔 휴렉정’, 이부프로펜 계열 해열·소염·진통제 ‘그날엔 더블유연질캡슐’ 등 다양한 의약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류 명예회장은 1975년 경동제약의 전신이자 치료제 전문 제조업체인 유일상사를 설립한 뒤 이듬해 사명을 경동제약으로 바꾸고 46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이후 2021년 6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아들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아들인 류기성 부회장은 당시 단독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끌다 2022년 김경훈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추가 선임해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1982년생으로 제약업계에서 젊은 축에 속한다. 강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후 2006년 경동제약에 입사해 경영전략본부장을 지냈다.

2011년 30세에 대표이사에 취임해 의약품 개발·판매와 성장전략 수립 등 업무와 연구개발(R&D) 영역에서 활약했으며 일하고 싶은 회사로 만들겠다며 분산형 조직으로 개편했다.

2014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2019년 류 명예회장으로부터 주식 190만 주를 증여받아 최대주주에 올랐다.

2009년 출시한 소염진통제 ‘그날엔’ 마케팅에 힘을 쏟아 ‘몸도 마음도 그날엔이 토닥토닥 해주겠다’는 위로의 메시지를 줘 호응을 얻었다. 2018년부터 가수 겸 배우 아이유를 전속모델로 발탁해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해 2018 대한민국 광고대상 통합미디어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이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헬스케어를 점찍고 지난해 프리미엄 헬스케어 브랜드 ‘위아바임(WIAVIM)’을 론칭해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 2025 대한민국 브랜드 명예의전당 프로바이오틱스 부문에서 위아바임의 ‘낙산균 프로바이오틱스’가 최고 브랜드로 뽑히기도 했다.

좋은 성과도 낸 반면 류 부회장은 셀프 연봉 인상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2023년 실적 악화로 경동제약이 영업 적자 245억 원을 기록했음에도 인상된 급여로 빈축을 샀다. 당시 경동제약은 180여 명 인력 감축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위기 상태였지만 전년 대비 1억7000만 원 인상된 급여를 받았다.

다만 지난해 3분기 기준 연결기준 매출액 496억 원·영업이익 5억3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7.1% 증가와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에 성공해 연봉 인상은 잠깐의 해프닝으로 끝나 반향을 일으키진 않았다.

한편 경동제약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2024년 소재부품 기술개발 사업 ‘고품질 설계 기반 고혈압 치료제 소재-중간체-완제 생산 공정 기술개발’ 과제에 선정됐다.

과제는 해외 의존도가 높은 고혈압 치료제 원료 의약품을 국산화하고 중간체와 완제 의약품에 이르기까지 국내 전주기 제조 공정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다. 3개의 세부 과제 중 경동제약은 2번째인 고혈압 치료제 개발을 주관한다.

고혈압 치료제 원료 의약품의 △핵심 출발 물질 발굴 △중간체·원료 의약품 제조 기술 확보 △완제 의약품 제조 기술 확보 등의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공정 단계별 품질 평가 체계 확립을 통해 고혈압 치료제의 설계 기반 품질 고도화를 위한 GMP 내 원료·완제 의약품 생산 실증 연구도 수행할 계획이다.

고혈압은 국내 치료 환자만 1000만 명이 넘는 주요 시장이지만 중국과 인도의 원료 의약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국내 원료 의약품의 자급률은 13% 수준이다. 국민 보건과 생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원료 의약품 국산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류 부회장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개나리푸르지오 한 호실을 2014년 4월 14억 원에 매입했다. 해당 호실은 공급면적 184.22㎡(약 55.72평)·전용면적 147.95㎡(약 44.75평) 규모로 최근 실거래가는 2024년 7월 매매된 36억8000만 원이다.

개나리푸르지오는 백화점·대형마트 등 생활편의 시설이 인근에 있으며 지하철 2호선과 수인분당선 선릉역, 한티역 등이 가까워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또한 도성초·도곡초·역삼중·진선여고·중대부고·숙명여고·단대부고 등이 가까워 교육 환경도 괜찮다.

이동원 기자 d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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