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성 댓글이 사회적 문제가 되는 요즘 유튜브 영상의 댓글보다 포털사이트 뉴스 댓글에서 ‘무례 언어’와 ‘혐오 언어’가 더 많이 발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언론정보연구에 실린 ‘언어 사용과 의견 양극화’에 따르면 사람들은 특정 이슈에 대한 보도를 일차적으로 접할 때 유튜브보다 포털 사이트에 떠오르는 감정에 기반한 댓글을 더 많이 다는 것으로 파악됐다.
나은영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대학 교수 등 연구진은 △대통령 지지율(2022년 5월1일부터 1년) △여성가족부 폐지(2022년 1월1일부터 1년) △화물연대 총파업 등 노조 파업(2022년 6월 1일부터 1년) 등 세 가지 이슈와 관련해 네이버 뉴스 댓글 및 유튜브 영상 조회수 10위까지 댓글을 분석했다.
무례 언어는 ‘개인이나 집단의 인격적 가치에 대한 사회적 평가를 저하하는 욕설·비방 등 언어적인 표현’을, 혐오 언어는 ‘특정 집단의 고유한 특성을 근거로 삼아 적대적이거나 편견적인 표현을 하고 증오와 차별을 옹호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연구 결과 포털뉴스 댓글에서 △무례 언어 2844건(23.9%) △혐오 언어는 893건(7.5%) △무례+혐오 언어 237건(2%)으로 나타났다.
유튜브 댓글에서는 △무례 언어 1212건(12.3%) △혐오 언어 105건(1.1%) △무례+혐오 언어 44건(0.4%)으로 집계됐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뉴스를 접하는 통로가 바로 인터넷 포털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정파성(진보·보수·무관)과 언어 존중(낮음·중간·높음) 등 항목도 추가됐다. 이슈와 정파성에 따른 연구 결과를 보면 대통령 지지율 이슈의 경우 유튜브에서는 보수 대상 댓글에서 2.6%, 포털뉴스에서는 진보 대상 댓글에서 4.4%의 혐오 언어가 관찰됐다.
여가부 폐지 이슈의 경우 유튜브에서는 대체로 혐오 언어가 거의 발견되지 않았고, 포털뉴스에서는 진보 대상 혐오 언어가 2.8% 나타났다.
노조 파업 이슈의 경우 유튜브에서는 혐오 언어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포털뉴스에서는 진보 대상 혐오 언어가 2%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는 “네이버 뉴스 댓글 악플 탐지 기술 클린봇은 혐오·비하·차별 표현 탐지 업그레이드를 2023년 6월 말 진행했고, 지속적으로 네이버 악플 노출 비율은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20~60대 1026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자들은 혐오 언어를, 보수 성향자들은 무례 언어를 피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또한 자신의 성향과 다른 뉴스를 발견했을 때 진보성향의 경우 ‘비추천’ 또는 ‘싫어요’를 누르거나 팔로우 취소 또는 탈퇴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고, 보수성향의 경우 반박 댓글을 작성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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