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만난 홍준표 “집권하면 의협 요구 바로 받아들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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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과의 비공개 간담회서 “의협 요구 100% 수용” 전달
“네 가지 요구사항 받아들이면 의대생 즉시 복귀 가능”
“여야·정부가 의대 증원 문제 방치… 책임지는 이 없다”

이태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22 15:39:32

▲ 홍준표(왼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 등이 참석한 비공개 간담회에서 의협의 요구사항을 모두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스카이데일리

홍준표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가 22일 오후 2시 대한의사협회(의협)와의 비공개 간담회 백브리핑에서 “집권하면 (의협의) 요구 네 가지를 바로 받아들이겠다”며 의정 갈등을 해결할 것을 시사했다.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김대식 ‘CAMP 무대홍’ 비서실장은 “네 가지의 현안 문제를 의협에서 건의했으며 100% 받아주겠다고 답했다”고 전달했다. 김 실장은 비공개로 전환된 이 네 가지 현안들이 해결되면 즉시 학생들이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날 모두발언에서 “고등학교 때 원래 의과대학을 진학하려고 했었다”며 평소 의사에 대한 생각과 동경심이 많다고 자신을 소개한 홍 후보는 “지난 정부에서 갑자기 의사 정원을 2000명 증원하겠다고 했을 때 무리라고 했다”며 협의를 통한 점진적 증원을 주장해 왔음을 피력했다.

홍 후보는 “학생들이 의대로 다 가버리면 이공계 인재를 모을 수가 없다”라며 의대 증원 문제가 대한민국 발전의 문제까지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급격한 의대 증원은 의학 교육의 질 저하·대학의 인원수용 문제를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여야·정부 모두가 의대 모집인원 증원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아 문제가 방치되었다”고 꼬집으며 “의대 증원 문제를 책임지고 조정·협의하려 나선 사람이 없다”고 비판했다.

“관료는 ‘1+1=2’ 외에 생각하지 않으나 정치는 ‘1+1’이 100도, 1000도 되게 한다”고 언급한 홍 후보는 오늘 비공개회의를 통해 의료계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새 정부 출범 시 곧바로 문제 해결 절차로 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김택우 의협 회장은 “홍 후보께서는 일관되게 2000명 의대 정원에 대한 부당함을 늘 강조해 왔다”며 의료 정책은 의협·전문가와 함께 논의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해 온 부분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정부의 무리한 정책으로 의료계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큰 아픔을 겪고 있다”고 말한 김 회장은 “의대 증원 문제에 공감하고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홍 후보의 첫 방문으로 표명된 것 같다”며 홍 후보와의 협심을 통해 현명하게 문제를 해결되기를 바랐다.

이날 홍 후보 측에서는 김대식 비서실장·이성배 대변인 등이 참석했으며 의협 측에서는 김 회장을 비롯해 박명하 의협 상근부회장·박단 의협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교육부는 17일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지난 학년도의 5058명에서 2000명 줄인 3058명으로 확정했다. 이는 기존 2024학년도의 모집인원과 동일한 숫자다.

당국은 50% 이상의 수업 참여율을 의대생 전원 복귀로 판단해 내년 학년도 모집인원을 결정하겠다고 밝혀왔으나 ‘의대 교육의 정상화’를 이유로 들며 약 25%의 저조한 수업 참여율에도 기존 모집인원인 3058명으로 원상 복구했다.

이태욱 기자 t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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