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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공정해야 한다. 공정하지 않은 선거는 하나 마나 하기 때문이다. 한국외식업중앙회의 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불공정 논란이 제기됐다.
한국외식업중앙회가 제28대 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연설회 폐지·메시지 사전 검열 등의 문제로 불공정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외식업중앙회 내부 관계자들은 전강식 현 회장이 재임을 위해 꼼수를 부리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전강식 회장은 제27대 회장으로 있으면서 사법 리스크의 중심이 돼 외식업중앙회의 평판을 떨어뜨린 장본인이란 지적도 있다.
외식업중앙회에 따르면 다음 달 2일 총회를 개최해 제28대 중앙회장을 선출한다. 현재 중앙회장 선거에 전강식 회장·김우석 전 도봉구지회장·김상재 광주지회장이 입후보 자격을 취득해 선거 운동에 돌입해 있다.
문제는 이번 중앙회장 선거 과정에 전강식 회장의 입김이 작용해 불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권역별 연설회엔 후보자들이 정견을 발표하고 비판하는 과정이 있는데, 이번 선거에서 이 과정을 완전히 없애 버렸다”면서 “선거관리위원회가 대의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도 사전에 검열해서 보낸다고 하는데 이건 카톡 검열과 무엇이 다른가”면서 기득권을 가진 전강식 회장의 꼼수라고 지적했다.
선거 날짜 공표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한 관계자는 “선거 공고는 마지막 이사회 때 선거 날짜를 공고하는데, 갑자기 선거관리위원회를 열어서 선거 열흘 남겨 놓고 공고를 했다”면서 불공정함을 꼬집었다. 또 중앙회에서 월급을 받는 신정철 현 사무총장이 전강식 회장 선거 캠프에서 총괄 지휘를 하는 것도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전강식 회장이 제28대 중앙회장을 선출을 앞두고 재선을 위한 꼼수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사법 리스크 문제 또한 도마에 올라 있다.
전강식 회장은 2023년 개인적 송사에 대한 변호사비 5000만 원을 외식업중앙회의 공금으로 지불했다가 공금횡령죄로 입건돼 같은해 10월13일 벌금 3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또한 그는 2022년 초 정부의 ‘소기업·소상공인 방역물품 지원금’ 사업을 통해 “나랏돈으로 떡고물 잔치를 벌였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는 마스크 사건으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업무상 배임 △배임 증재 △횡령 등의 혐의로 고발돼 수사를 받은 바 있다. 4월25일 불기소 처분을 받았지만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여기에 더해 방역물품 지원금 사건에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내부 고발자를 색출한다며 직원 20여 명의 개인 컴퓨터를 강제로 압수했다. 이 사건은 현재 가택침입죄와 개인정보법 위반 혐의로 고발돼 경찰에서 수사 중이다. 또 전강식 회장은 중앙회 교육원의 내부 인테리어 교체를 진행하면서 자신과 특수관계인 처제의 남편인 동서에게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전강식 현 회장이 업무용 법인폰 구매를 위해 경쟁입찰 없이 13억 원 규모의 수의계약을 LG유플러스의 한 대리점과 체결한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제기됐다. 중앙회 직원 1231명이 1인당 평균 3만 원의 할부금(36개월 할부)을 약정기간 동안 지불할 경우 약 13억 원 규모다. 중앙회 한 관계자는 “휴대폰 말고 전 직원에 태블릿을 줘서 회원 관리를 하는 것이 더 좋지 않나”면서 환경에 맞지 않는 정책이라 비판했다.
외식업중앙회는 전국 41만여 일반 음식점 경영주가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는 사단법인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외식업계 소상공인들의 폐업 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외식업중앙회 회장은 전국 외식업계 소상공인들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사법리스크로 얼룩진 외식업중앙회 평판도 다시 원상 복귀시키는 중차대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이번 제28대 중앙회장 선거가 불공정한 선거가 아닌 공정한 선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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