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낙선 후 칩거했던 한동훈 전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을 계기로 김문수 대선후보 지원유세에 나섰다. 그러나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은 여전히 침묵 중이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는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다. 한 전 대표도 선거대책위원회 합류 없이 개별 선거운동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국민의힘 빅텐트가 ‘빈텐트’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김재원 김문수캠프 비서실장은 20일 MBC라디오에서 한 전 대표가 이날부터 김 후보와의 동행이 아닌 ‘따로 유세’에 나선 것에 대해 “전적으로 한 전 후보의 판단”이라면서도 “김 후보 측 입장도 조금 고려해 달라”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한 전 대표는 20일 부산 광안리를 시작으로 현장유세에 나섰다. 21일에는 대구 서문시장, 22일에는 충북 청주 육거리 시장 및 강원 원주 중앙시장을 찾을 예정이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유세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민의힘 선대위 합류에는 선을 그었다. 한 전 대표 측은 “백의종군으로 선거를 돕겠다는 것이라 김 후보 측과 별다른 소통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에 대한 사과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 △자유통일당 등 극단 세력과의 절연 등을 당에 요구해왔다. 윤 전 대통령은 탈당했지만 나머지 두 개는 아직 수용되지 않았다는 게 한 전 대표 측 입장이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낙선한 한 전 총리는 20일까지 칩거를 이어갔다. 19일 윤재옥 국민의힘 총괄선대본부장이 김 후보 지원을 요청했지만 한 전 총리는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준석 후보는 20일에도 김 후보와의 단일화는 없다고 못 박았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SBS라디오에서 “절차나 과정 자체가 굉장히 구태처럼 보일 것이기 때문에 전혀 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빈텐트’에 허덕이는 사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보수까지 아우르는 ‘빅텐트’를 구축하고 있다. 19일에는 개혁신당을 탈당한 허은아 전 대표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허 전 대표는 2020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바 있다. 개혁신당 출신인 김용남 전 의원도 17일 이재명 후보의 광주 유세에 동참해 지지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빅텐트’를 강하게 견제 중이다. 윤재옥 본부장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선후보들끼리 연대하는 정도는 돼야 빅텐트의 의미가 있다. 이기는 빅텐트를 쳐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정현 공동선대위원장은 “민주당에 한 명씩 들어가는 그런 식의 그런 것, 유권자 4만4000명 중의 한 명이라는 건 ‘비닐우산’ 수준”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국민의힘은 한 전 대표 등의 선대위 합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변호 과정에서 “나는 계몽됐다”고 말했던 김계리 변호사는 19일 국민의힘으로부터 ‘입당 대기 통보’를 받았다. 국민의힘은 특사단을 꾸려 미국 하와이로 보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합류를 설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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