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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닫는 60대… 지갑 얇아진 20·30대

평균 소비 성향 3.3%p 하락… 60대 가장 크게 감소
돈 덜 쓰는 습관 정착 속 가치 소비 경향 확대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01 12:01:53

최근 10년 동안 소비 성향이 전체적으로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20·30대의 경우 소비 성향뿐만 아니라 소득 또한 감소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1일 ‘세대별 소비성향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 30대 이하를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소득이 늘었음에도 소비지출이 비례해 증가하지 않았으며 평균소비성향은 2014년 대비 2024년에 전체적으로 3.3%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60대의 평균소비성향이 2014년 69.3%에서 2024년 62.4%로 가장 크게 감소했다. 20·30대의 경우 소득이 2014년 기준 348만2000원에서 2024년 346만8000원으로 감소하며 월평균 소비액도 2014년 257만 원에서 2024년 248만 원으로 줄었다.

신동한 산업연구원 박사는 “주택 구입으로 이자와 각종 세금 등과 같은 비소비지출을 모두 제외한 가처분소득 중 소비지출로 사용되는 비중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각 세대가 소비를 덜 하는 주된 이유로 고령화와 소득 문제 등을 들 수 있지만 돈을 덜 쓰는 습관의 변화도 상당히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의 구조도 크게 달라졌다. 10년간 가장 지출 비중이 크게 증가한 항목은 △보건(2.6%p) △오락·문화(2.4%p) △음식(외식)·숙박(0.7%p) △주거·수도(0.7%p) 순이었다.

대한상의는 고령화에 따른 의료 수요 증가와 함께 여가·취미 지출 확대와 외식·여행 등 가치소비의 보편화를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연령별 소비 품목의 비중 변화를 살펴본 결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음식·숙박와 주거·수도 품목에 대한 지출 비중이 확대되는 반면 고령층으로 갈수록 보건 관련 소비지출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이하는 식료품·음료 비중이 3.9%p나 감소했지만 음식(외식)·숙박(3.1%p)과 오락·문화(3.1%p)비중은 급증했다. 여행·미식·디지털 콘텐츠 소비가 일상화된 MZ세대의 소비성향을 고스란히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40대는 각종 취미·운동·오락 시설 이용 관련 소비가 늘어나는 등 자기만족형 소비가 확대됐고 50대는 뷰티 디바이스·홈 인테리어·간편식 등 ‘나를 위한 소비’가 핵심 소비 품목으로 부상했다. 60·70대 이상은 의료서비스 외에도 악기·사진·취미활동 지출이 급증하며 ‘건강하게 즐기며 사는 노년’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대한상의는 이번 분석 결과가 단순한 세대별 소비 행태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산업구조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한상의는 “실제로 출산율 하락의 결과로 중등교육을 받는 자녀 수가 감소함에 따라 전 연령대에서 중등교육 관련 지출이 크게 감소했다”며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가 교육산업 전반의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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