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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가덕도신공항 철수’ 정치권 파장, “무책임한 결정”… “李 오락가락”

민주 “충분한 논의없이 철수 결정에 유감”
국힘, 이재명 과거 발언 소환해 비판

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01 21:30:08

현대건설의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 공사 불참 결정이 정치권에 미묘한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현대건설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고, 국민의힘은 ‘오락가락 정책’이라며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했다.

정일영 민주당 의원은 1일 “동남권 800만의 미래이자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국가사업이라는 점에서 충분한 협의 없이 사업을 철수하는 것은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현대건설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정 의원은 2006년 국토교통부(과거 건설교통부) 항공기획관으로 재직하면서 동남권 신공항 건설 사업의 제1차 공항입지 용역과 제2차 사전타당성 조사 등을 통해 가덕도 신공항 논의를 실무적으로 주도한 바 있다.

정 의원에 따르면, 공항이 건설될 경우 2030년 기준 연간 국제선 여객 1230만 명, 화물 26만 톤으로 예상된다. 2065년에는 각각 2326만 명, 33만 5000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가덕도 신공항 사업 추진에 따른 총 생산유발효과는 28조9209억 원, 총 부가가치유발효과는 11조 815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덕도 신공항의 활주로는 3500m로 설계돼 있어 유럽·미주 등 장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하며, 국제선 노선 수와 취항 국가 수는 현재의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정 의원은 “단순하게 공항 하나를 더 만드는 차원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항공·물류·관광산업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사업”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의 최근 사업 철수 결정은 매우 유감스럽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토교통부 또한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약 6개월간의 기본설계 과정에서 250여 명의 전문가와 600억 원 이상의 비용을 투입해 기술 검토를 진행했다.

정 의원은 “현대건설은 가덕도 신공항 사업의 기본설계를 추진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사 기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만으로 하루아침에 사업 철수를 결정해 통보한 것은 무책임 그 자체”라며 “기술적 이견이나 시공상의 우려가 있다면 국토교통부와 충분한 협의와 조정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12.3 내란 비상계엄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국토교통부의 전반적인 사업 추진 속도는 느리고 의지는 전혀 없는 것으로 보여서 매우 우려스럽다”며 “국토부는 가덕도 신공항 사업의 주무 부처로서 무게 중심을 잡고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도 “현대건설이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또한 “네 번의 유찰 끝에 마침내 사업자가 정해지려는 순간에 컨소시엄에서 빠졌기 때문”고 했다.

이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2021년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됐지만, 작년 10월에서야 사업자가 정해졌고 그마저도 다시 중단 위기에 빠졌다”며 “하루라도 빨리 가덕도 신공항의 개항을 바라는 부산 시민들의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사업자를 찾는 일부터 시작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가덕도 신공항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온전히 새 정부의 책임이 된 셈”이라며 “지금까지의 과정을 면밀히 살펴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를 찾고, 신속하게 사업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백승우 중앙선대위 청년대변인은 “지난 2022년 이재명 후보는 김포국제공항 이전을 강력히 주장했다. ‘앞으로는 비행기가 수직이착륙하므로 활주로가 필요 없다’라는 발언까지 했다”며 “당시 발언은 항공산업의 복합적인 기능과 도시 인프라로서의 공항의 중요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현실성 없는 주장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재명 대표가 부산 앞에서는 ‘신공항이 필요하다’라고 말하고 있다”며 “김포국제공항은 없애자면서, 가덕도에는 공항을 새로이 짓자는 이유가 무엇인가, 국가 기간시설에 대한 인식이 오락가락하는 것이 책임 있는 정치인의 태도인가”라고 쏘아붙였다.

한편, 부산시는 1일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에 편입되는 토지 및 물 건 등에 대한 손실보상협의를 오는 5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혀 가덕도신공항의 조속한 사업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관련 법령에 따라 보상협의 등 연내 보상절차를 마무리해 최근 시공사 선정 절차 중단으로 인한 지역 주민들의 사업 지연 우려를 불식시키고, 나아가 남부권 글로벌 관문 공항으로서 가덕도신공항의 조속한 착공과 적기 개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진강 기자 kjk2156@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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