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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ONE)’은 여타 액션 학원물과 비슷한 지점에서 시작하지만 전혀 다른 곳에서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독특한 웹툰이다.
조용하던 모범생이 자신을 괴롭히던 일진(비행청소년)을 응징하는 이야기는 ‘약한 영웅’ 등 수많은 웹툰에서 반복돼 왔다. 뛰어난 두뇌를 이용해 통쾌한 한 방을 날리는 이야기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 주기 때문이다.
‘원’의 주인공 김의겸은 고등학교에 수석 입학한 모범생이다. 어느 날 형이 준 휴대용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를 놓고 일진 최홍일과 시비가 붙으면서 의겸은 그를 때려눕히게 된다. 이를 시작으로 일진 패거리를 차례로 제압하며 의겸은 학교 최강자로 자리매김한다.
평소 그의 실력을 눈여겨보던 동급생 강윤기가 이인조 ‘하이스쿨 슈퍼히어로’ 결성을 제안하고, 둘은 학교 밖을 넘어 다른 학교 불량배들까지 손보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정의를 위해 주먹을 휘두르던 의겸은 점점 흑화해 무차별적으로 아무나 공격한다. 작중에서 의겸과 마지막으로 싸운 상대방인 최기수는 “우리가 때려눕힌 놈들 숫자만큼 우릴 죽도록 미워하는 놈들이 생긴다”고 말한다. 폭력의 무한 악순환을 환기시키는 말이다.
평소 장래 희망을 적어내지 못했던 의겸은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원래 꿈이 파일럿(비행기 조종사)이었다는 점을 기억해 내고, 학생기록부에 남을 첫 번째 ‘비행’을 저지르며 모범생 생활에 완전한 마침표를 찍는다.
이 찜찜한 결말 때문에 독자들은 더 이상 의겸에 감정 이입해 그를 응원하지 못한다.
이 웹툰은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에서 볼 수 있으며, 최근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로도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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