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러브버그 확산 막는다… 민관 합동 긴급 방역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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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새 민원 폭증… 불쾌감·안전 문제 커져
공공·민간이 힘 합쳐 친환경 살수 방역 본격화
주민 대상 인식 개선·대응 요령 홍보 병행

최영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11 07:59:45

▲ 양천구가 지난해 여름 러브버그 피해를 막기 위해 긴급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양천구

서울시 양천구가 장마철 이후 대량 발생하는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민관 긴급방역대책반’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방제 작업에 나섰다.

양천구는 심리적 불쾌감과 안전 문제를 유발하는 러브버그로부터 주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공공과 민간이 협력하는 방역 체계를 가동한다고 11일 밝혔다.

러브버그는 암수 한 쌍이 함께 움직이며 썩은 잡초 등을 먹는 등 생태적으로는 ‘익충’으로 분류되지만, 외형이 바퀴벌레와 유사하고 사람에게 날아드는 습성 때문에 불쾌감을 준다. 차량에 달라붙거나 사체가 건축물 부식을 유발하는 등 안전상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구의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최근 3년 사이 급증했다. △2022년 12건에 불과하던 민원은 △2023년 240건 △2024년에는 1321건으로 증가했다.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시민 86%가 러브버그를 해충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단순히 보기만 해도 불쾌감을 느낀다는 응답도 절반에 달한다.

이에 따라 구는 △상황총괄반 △방역기동반 △공원방역반 △동 방역지원반 등 4개 반·총 400여 명으로 구성된 ‘긴급방역대책반’을 가동한다. 보건소 감염병관리팀이 민원 접수와 상황 관리를 총괄하며 방역기동반·공원방역반은 주요 발생지역과 산·주거지 경계지역 등에 친환경 살수(물 뿌리기) 방역을 실시한다. 민간 방역 전문업체도 함께 참여해 러브버그 취약 지역을 집중 소독할 예정이다.

18개 동 주민센터 공무원과 자율방재단, 마을사랑방역봉사단이 함께 하는 ‘지역사회 틈새방역’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전년도 대량발생지역을 대상으로 순찰을 강화하고 주택가·골목길·상가 밀집 지역 등에 대한 일일 방역활동을 이어나간다.

구는 주민들이 러브버그에 대한 생태적 기능을 이해하고 올바른 대응법을 실천할 수 있도록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도 적극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구에 따르면 ‘야간조명 밝기 줄이기’ ‘출입문 틈새 및 방충망 점검’ ‘외출 시 어두운색 옷 착용’ 등이 주요 권장 사항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러브버그는 질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일상생활에 큰 불편과 스트레스를 주는 만큼 체계적인 방역 대응으로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최영호 기자 cyh2@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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