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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의 여파로 산업용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공장·창고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고 물류센터는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매물 적체 현상까지 심화되고 있다.
12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국 공장·창고 거래량은 449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0% 감소했다. 울산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감소세를 보였으며 전북(-41.7%), 대구(-34.8%), 경북(-32.8%) 등 비수도권 지역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수도권도 예외는 아니어서 15.6%가 줄었다.
공장·창고 거래 부진은 계속된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생산시설을 축소하거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 매각에 나서면서 매물은 늘어나고 있지만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공인중개사는 “폐업이나 구조조정에 나서는 중소 제조업체들이 늘면서 시장에 매물은 넘치는데 사려는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물류센터 역시 상황이 심각하다. 내수 침체로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대형 물류센터조차 임차인을 찾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기업 알스퀘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상온 물류센터 공실률은 16%, 저온 물류센터는 무려 38.5%에 달한다.
신규 공급도 크게 위축됐다. 한 자산운용은 올해 1분기 물류센터 신규 공급면적이 전년 동기 대비 84%나 줄었다고 밝혔다. 금융권 부동산 리서치 관계자는 “공실 및 미매각 위험이 커지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조달도 급감하고 있다”며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공실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등 수도권 주요 물류센터의 임대료는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2025년 1분기 수도권 프라임급 센터의 임대료는 3.3㎡당 3만5000원에 달하며 관리비 등 운영비도 상승해 임차인 부담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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