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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세계대전 수준의 중동전쟁 발발 전망까지 나오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지원받기로 했던 무기가 이스라엘에 대량 재배치된 것에 실망감을 표했다. AP통신과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의 방공미사일 2만기가 이스라엘을 위해 먼저 쓰이게 됐다. 엄청난 타격”이라고 토로한 소식을 전했다. “(러시아 드론이 하루에 300∼400대 날아오는 가운데) 미국의 (방공)미사일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는 것이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될수록 미국 관심사가 이스라엘로 옮겨갈 수밖에 없다는 점이 젤렌스키와 배후의 유럽 주요국들에게 암울함을 더한다. 그는 이날 중동 정세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산유국인 러시아에 재정적 이익이 된다며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강화를 미국에 촉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15∼17일 캐나다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직접 제기하고 싶다”면서 “강력한 미 무기 패키지 구입을 오랫동안 준비해 왔다. 대통령급에서만 결론 지을 수 있다”고 덧붙이는 등 트럼프와의 1:1 대면 기회를 얻고자 필사적인 모습이다.
이날 트럼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로 이스라엘·이란의 무력 충돌 및 우크라이나 문제 등을 논의했다는 사실 역시 젤렌스키에겐 우울한 소식이다. 소련 시절부터 이란·이스라엘 양쪽과 우호 관계를 유지해 온 러시아에 트럼프가 중재 협조를 요청한 것이다. 이날 트럼프 생일 축하를 겸해 양국 정상이 중동 정세를 중심으로 약 50분간 통화하면서 “유의미하고 유익한 대화가 오갔다”는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 브리핑이 타스·AP·로이터 통신에 보도됐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은 전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 내용을 트럼프에게 공유했으며 러·우전보다 이란 문제에 훨씬 긴 시간이 할애됐다. 사안의 경중을 시사한 대목이다.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전쟁 이래 독자 행보를 걸어 온 것에 불만을 표출하면서도 트럼프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직후 “아주 잘한 일”이라며 “60일 내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 61일째였다. 다음 타격이 더욱 잔혹할 것”이라는 논평을 했다. 휴전에 비협조적인 네타냐후에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곤 하면서도 이번 공습을 대(對)이란 압박 카드로 활용하려는 모양새다.
또한 유럽이 우크라이나 전후 안보를 위해 추진해 온 ‘의지의 연합’ 관련해서 젤렌스키는 “미국이 물러설 경우 어떻게 할지 유럽은 결정을 못했다. 그들의 에너지가 미국의 결의에 달려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2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2차 협상 때 러·우는 포로 및 전사자 시신 교환 합의를 했으며 지금까지 두 차례 시신 교환(2412 : 27)이 이뤄졌다. 교환된 시신수의 차이는 우크라니아 측 전사자가 압도적으로 많음을 입증하다. 더구나 전사자에게 지급할 연금 등의 부담 때문에 우크라 측에서 시신을 더 이상 돌려받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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