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8º
습도 75%
대전 25º
습도 95%
안동 35º
습도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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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전화기가 꺼져 있다’는 표현을 많이 듣게 된다. 이런 표현을 하는 데는 두 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다. 하나는 자신이 직접 전화기를 꺼 놓은 것이고, 하나는 배터리가 떨어져 저절로 꺼진 경우일 것이다.
그런데 둘러보면 전화기를 스스로 꺼 놓는 사람도 많다. 대부분이 집에 들어오든지, 차에 타면 충전하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 있어 방전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
한 순간도 전화기가 없으면 살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은 전화기를 달고 산다. 필자도 하루에 열두 번도 더 전화기로 사전을 찾아보곤 한다. 물론 정보를 구하기도 한다.
이렇게 가까이 두고 사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어서 모른다는 말을 이해하기 어렵다. 귀찮아서 자신이 꺼 놓은 것을 “꺼져 있었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우리말은 수동태나 피동형이 발달하지 않았다. “학생이 버스에 의해 치어졌다”고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요즘은 뉴스에서도 수동태의 문장을 가끔 듣는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우리말이 아니다. “나 그늘에 주차시키고 왔어”라는 말은 자주 듣게 되는 표현 가운데 하나다. 자신이 그늘에 주차하고 온 것이지 누구를 시켜서 한 것이 아닌데 왜 그렇게 표현하는지 알 수가 없다. 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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