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미국 원전시장 공략… 전략적 협약 교두보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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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와 리스크 공존… 현지 규제·경쟁 환경 변수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29 11:49:05

▲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오른쪽에서 여섯 번째)와 마크 버츠 씨비 앤 아이 사장(왼쪽에서 일곱 번째)이 19일 미국 시카고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주요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현대건설

현대건설이 미국 원자력 발전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글로벌 에너지 전환 흐름 속 새로운 기회를 노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미국 시카고와 워싱턴 D.C.를 방문해 현지 대형 건설사들과 잇따라 전략적 협약을 맺고 미국 원전 시장 진입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현대건설은 미국 내 원전 건설 분야에서 시공, 기술 검토, 규제 대응, 조달 등 전방위적 협업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협약 대상에는 와이팅-터너, DPR 컨스트럭션, 자크리, 씨비 앤 아이(CB&I) 등 미국 엔지니어링 전문지 ENR 순위 상위권에 드는 주요 기업들이 포함돼 현지 사업 신뢰도 확보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건설은 이미 웨스팅하우스, 홀텍 등 미국 원전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불가리아, 핀란드, 슬로베니아 등 유럽 시장에서 공동 프로젝트 성과를 쌓아왔다. 이번 협약은 미국 본토 시장으로의 본격 확장을 위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미국 정부는 2050년까지 원전 발전 용량을 4배 확대하고 2030년까지 신규 원전 10기 착공을 목표로 하는 에너지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 규제 완화 기조도 현대건설에 긍정적인 환경이다.

그러나 미국 원전 시장은 동시에 높은 장벽과 복잡한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 현지 인허가 과정은 여전히 까다롭고 정치적·환경적 변수에 따른 사업 지연 우려도 상존한다. 또한 글로벌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한 만큼 설계·시공 전반에서 기술력과 리스크 대응 역량이 사업 성패를 가를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UAE 바라카 원전 등에서 축적한 시공 경험과 리스크 관리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 내 공급망·인력 확보 등 운영 기반을 선제적으로 구축할 방침이다.

현대건설의 미국 원전 진출은 국내 원전 기술력의 글로벌 진출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하지만 철저한 준비와 리스크 관리 없이는 시장 진입 장벽을 넘기 쉽지 않은 만큼앞으로 구체적 프로젝트 성사 여부가 성공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미국 원전 시장의 전략적 진입을 위한 발판”이라며 “글로벌 경쟁 속에서도 안정성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장기적 사업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전했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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