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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의 ‘원히트 원더’ 리스크가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대표작 배틀그라운드가 계속 힘을 내주고 있으나 오랜 숙제인 신작 부재는 빨라야 내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크래프톤 주가는 32만4000원으로 시작했다. 29일 33만9000원이었던 크래프톤 주가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31만1000원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소폭 상승했다. 2분기 실적 하락과 신작 출시 연기가 합쳐진 결과로 분석된다.
크래프톤은 2분기 매출액 6620억 원과 영업이익 246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5.9% 감소했다. 그러나 상반기로 보면 매출액 1조5362억 원과 영업이익 7033억 원을 기록하며 반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상반기 실적을 견인한 것은 크래프톤 대표 IP 배틀그라운드다. 배틀그라운드 IP 중심의 콘텐츠 다양화와 라이브 운영에 더해 인도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선전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하반기에도 다른 브랜드와의 콜라보를 통해 견고한 실적이 유지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현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에스파 콜라보를 시작으로 슈퍼카 콜라보와 패션브랜드 콜라보 등을 바탕으로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배틀그라운드는 2017년 3월24일 스팀 앞서 해보기로 출시된 이후 8년 넘에 크래프톤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다. 배틀그라운드 외의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면서 원 히트 원더라는 꼬리표가 뒤따랐다.
그러나 배틀그라운드가 2024년 신규 맵 ‘론도’ 출시와 함께 이용자 반등에 성공하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중국과 인도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다시 실적을 끌어올렸다.
점진적으로 우하향하는 온라인 게임 특성상 배틀그라운드의 성공을 이어갈 히트작을 내놓는 것이 크래프톤의 지상 과제로 여겨졌으나 오히려 배틀그라운드 IP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한 셈이다.
다만 신작 게임들이 유의미한 매출을 내지 못했다는 것은 여전히 불안 요소다. 2022년 출시한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흥행에 실패했고 산하 스튜디오 렐루게임즈에서 2024년 출시한 ‘언커버 더 스모킹 건’과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바큥 루루핑’ 등은 게임 개발에 AI를 창의적으로 활용한 사례로 주목 받았으나 실적에 크게 기여하지는 못했다.
올해 초 공개한 ‘인조이’의 경우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의 명맥을 이어갈 기대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초기 흥행에는 성공했으나 게임의 완성도 측면에서 혹평을 받고 있다. 하반기 출시 예정이던 기대작 ‘서브노티카 2’는 출시가 연기됐다.
크래프톤은 7월25일 북미 게임사 일레븐 아워 게임즈를 1324억 원에 인수하고 상반기 인수한 넵튠과 ADK 등에 대한 지분 투자를 통해 신규 IP 확보와 글로벌 확장 시장에 나서고 있다. 또한 ‘눈물을 마시는 새’와 ‘팰월드 모바일’에 더해 ‘어비스 오브 던전’ 등 다수의 기대작이 대기 중이다.
그러나 개발 중인 신작들이 빨라야 2026년 출시 예정이고 더 미뤄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배틀그라운드 하나만으로도 실적을 낼 수 있지만 배틀그라운드에 외에는 수익 창출 수단이 없는 원 히트 원더 리스크가 여전하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규 IP 확보와 2PP 계약 및 자체 개발 인력 확대 등으로 라인업 확장을 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유의미한 성과를 확인하긴 어렵다”며 “올해 신작 관련 매출이 거의 없기 때문에 또다시 배틀그라운드 IP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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