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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조업 경기가 올해 2분기 들어 소폭의 회복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체감경기는 부진했다. 또한 생산과 설비투자는 늘었지만 재고 부담이 커지고, 경기 전반 지수(BSI)는 기준선을 밑돌며 반등이라기보다 정체에 가까운 국면이다.
21일 식품산업통계정보의 ‘2025년 2분기 부문별 경기지수’에 따르면, 전체 사업체 경기전반 지수(BSI)는 86.7로 전분기(86.3)보다 0.4p 상승했다. 수치상으로는 반등했지만 여전히 기준선(100)보다 13p 이상 낮아,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여전히 위축된 상태임을 보여준다.
생산 부문은 상대적으로 뚜렷한 반등을 보였다. 생산규모는 94.0으로 전분기(83.1) 대비 10.9p 상승했고, 생산설비 가동률은 84.2에서 95.3으로 11.1p 올랐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와 자동차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가동률이 상승한 영향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생산 회복은 일부 대기업과 수출 중심 업종에 한정돼 있다”며 “중소·내수형 제조업체는 여전히 정상 가동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출도 소폭 늘었다. 전체 매출 지수는 90.8로 전분기(83.4) 대비 7.4p 상승했다. 내수판매(89.5)는 7.1p, 수출판매(89.5)는 2.7p 각각 증가했다. 특히 내수 부문이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일부 소비재 제조업체의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기준선(100)을 밑돌아 ‘기저효과에 따른 회복’ 수준에 그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수익성은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영업이익 지수는 97.6으로 전분기(92.9)보다 4.7p 상승했다. 기업들이 비용 절감과 구조조정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원자재 가격이 완만히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원자재 구입가격 지수는 124.7로 전분기(128.0)보다 3.3p 하락했다. 이는 에너지 가격 안정과 원자재 수입 단가 조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제품 출고가격 지수는 102.6으로 1.9p 하락, 제조업체들이 판매 부진을 우려해 출고가를 인하한 것으로 보인다.
자금사정 지수는 93.8로 전분기(91.9)보다 1.9p 상승하며 소폭 개선됐으나, 여전히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금융 접근성 제약이 이어지고 있다. 고용 지수는 100.4로 0.5p 증가하며 기준선을 간신히 넘었지만, 신규 채용보다는 기존 인력 유지에 집중하는 보수적 경영 기조가 두드러진다.
눈에 띄는 부분은 제품재고의 급증이다. 제품재고 지수는 105.0으로 전분기(101.7)보다 3.3p 상승해, 생산 증가분이 판매로 연결되지 못하고 창고에 쌓이고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
한편 설비 및 투자 부문은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생산설비 지수는 100.1로 전분기(98.2)보다 1.9포인트 상승, 설비투자는 109.8로 전분기(101.3) 대비 8.5p 급등했다. 또한 연구개발(R&D)투자 지수도 102.5로 2.0p 상승하며 기술 개발과 미래 사업 준비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 확대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따라가지 못해 재고가 쌓이는 불균형 구조가 문제”라며 “내수 진작과 수출 다변화 없이는 이번 반등이 일시적 회복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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