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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탐방=돈되는 상권<172>]-영등포 먹자골목
불야성 24시 역세권 밤…외식·술·유흥 ‘밤문화 총집합’
불야성 24시 역세권 밤…외식·술·유흥 ‘밤문화 총집합’
저녁엔 식사와 술, 노래방…새벽에도 꺼지지 않는 유흥업소 네온싸인 ‘들썩들썩’
김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5-09-07 00:03:00
영등포는 다른 지역의 사람들이 약속 장소로 정하는 만남의 장소로 유명하다. 지하철 1호선 끝자락에 있는 천안 지역에서부터 인근 강서구 등 다양한 지역에서 소비층이 모여든다. 서울시의 중추 역 중 하나로, 서울 서남부권의 수요를 담당하는 이곳은 인근 광명이나 인천 등으로의 접근성이 용이하다.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역세권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대표적 대형 상권이다. 영등포역 인근에서 자리 잡고 있는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 등 대형 쇼핑센터들이 들어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맞은편 영등포역 메인 상권인 먹자골목은 시설과 환경 등이 낙후된 데다 홍대·강남·명동 등에 대형 상권이 발달하면서 축소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다양한 지하철 노선 개통과 함께 각 지역 내 테마거리 및 먹자골목이 발달하면서 고객층이 분산되기 시작했다. 상권 전문가와 상인들은 과거보다 상권이 상대적으로 약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과거 전성기만큼은 아니지만 이곳 상권은 대형 쇼핑센터 이용객 흡수 요인과 인근 직장인 고객 유입 등으로 외식·유흥업을 중심으로 상권을 이어가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유흥업소 및 음식점들이 밀집한 먹자골목의 현황과 먹자골목 내 ‘대박’ 점포를 취재했다.


 ▲ 영등포역 먹자골목은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 교차로에서 영등포시장 사거리까지 이어지는 약 400m의 영중로를 말한다. 해당 골목은 음식점, 호프 등 외식업종과 함께 노래방, 유흥주점, DVD방, 모텔 등이 밀집했다. ⓒ스카이데일리

영등포역 1번 출구로 나와 영등포역 교차로를 건너면 네온사인 불빛이 화려한 먹자골목이 시작된다. 영등포역 먹자골목은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 교차로에서 영등포시장 사거리까지 이어지는 약 400m의 영중로와 그 이면지역을 말한다.
 
‘노래방’이 성업을 이루는 먹자골목에는 음식점에서 나오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호객행위가 판을 친다. 실제 이날 거리에서는 음식점을 나오는 직장인 무리에게 “서비스 많이 줄게, 우리 가게로 와요”라며 말을 건네는 호객꾼과 이른바 술집 ‘삐끼’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먹자골목은 밤이 깊어갈수록 더 활기를 띄고, 유흥업종을 중심으로 외식업종도 새벽까지 성행하는 24시 상권이라는 것이 상인들의 설명이다.
 
영등포역 메인상권 골목은 음식점, 호프 등 외식업종과 함께 노래방, 유흥주점, DVD방, 모텔 등이 밀집한 유흥상권이다. 인근에서 근무하는 40~50대 연령대 직장인 소비자들의 비중이 높으며, 롯데·신세계 백화점 등 대형 쇼핑센터를 찾는 고객들의 유입이 잦은 곳이다.
 
인기메뉴 창업 유행 탄다…프랜차이즈보다 개인 창업이 더 잘 돼
 

 ▲  오랜 역사의 역세권답게 30~40년 된 개인 사업자 가게가 다수를 이루며 상권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프랜차이즈 가게는 유행을 쉽게 타는 등 수 개월만에 바뀌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다.ⓒ스카이데일리

영등포 먹자골목에는 고깃집, 횟집, 주꾸미, 감자탕, 치킨호프 등 다양한 가게들이 밀집해 있다. 영등포 먹자골목의 분위기는 프랜차이즈 창업이 주를 이룬 일반적인 역세권 먹자골목들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프랜차이즈 업종이 곳곳에 입점해 있기는 하나 오랜 역사를 가진 역세권답게 30~40년 넘는 개인 사업자 가게가 상권을 주도하고 있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각지에서 만남의 장소로 이용됐던 영등포 먹자골목은 외식 메뉴가 유행을 많이 타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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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전에는 ‘오징어 및 주꾸미’ 메뉴가 유행하기 시작했고, 2~3년 전부터는 ‘양꼬치’ 붐이 일었다. 최근에는 스몰비어, 족발집 등이 늘고 있는 추세였다.
 
‘알쌈쭈꾸미’ 대표는 “프랜차이즈의 경우 메뉴는 그대로인데 브랜드만 바뀐 사례를 자주 봤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유행을 따라서 입점했으나 지금은 먹자골목 맛집으로 자리 잡은 주꾸미 가게는 인근 쇼핑몰 직원과 직장인들의 단골 외식 장소가 됐다.
 
‘영등포 돼지갈비’의 대표는 “프랜차이즈의 경우 유행이나 브랜드에 따라 선호도가 갈리면서 수개월 만에 바뀌는 경우도 많으나, 개인 사업자 점포의 경우 그들만의 노하우로 장사를 잘 유지하고 있는데 40년 이상 된 점포도 많다”고 전했다.
 
한누리 창업연구소 박경환 대표는 “영등포 상권은 각 지역 사람들이 모여드는 지리적 요인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이 좋아하는 인기 메뉴들이 밀집한다”며 “먹자골목 내 인기 메뉴의 흐름은 ‘뼈다귀 해장국’에서 ‘감자탕’, ‘쭈꾸미’, ‘양꼬치’, ‘족발’ 등으로 바뀌어 왔다”고 했다.
 
그는 “영등포 먹자골목의 특성상 비슷한 시기에 같은 메뉴의 업종이 한 번에 들어와 경쟁을 해야 잘되는 상권이다”고 설명했다.
 
유흥업소 성업에 외식업종도 ‘탄력’, 금·토·일 황금시간대 잡아라 
 

 ▲  먹자골목은 밤이 깊어갈수록 더 활기를 띄고, 유흥업종을 중심으로 외식업종도 새벽까지 장사가 되는 24시간 상권이다. ⓒ스카이데일리

먹자골목은 노래방 등 유흥업소가 밀집해 경쟁을 하며 불야성을 이루다보니 외식업종 역시 탄력을 받아 24시간 영업을 하는 곳이 많다.
 
영등포역 인근에서 40년간 거주해온 이모씨(55·남)는 “먹자골목은 식사를 하면서 술 한 잔을 곁들이는 저녁 상권과 노래방 등 유흥업종이 성행하는 새벽 상권으로 나눌 수 있다”며 “유흥업종과 함께 음식점도 새벽까지 장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24시 운영하는 ‘원당감자탕’의 관계자는 “낮·저녁 시간에 식사를 해결하는 고객뿐만 아니라 출출한 새벽 시간대 또는 오전에 숙취해소하려는 고객 등 시간대별로 다양한 손님이 온다”고 했다. 24시간 운영하고 있는 민속주점인 ‘품앗이’ 역시 유행 메뉴에 영향 받지 않고 꾸준히 점포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영등포 돼지갈비 대표는 “금~일요일에는 손님들이 많아 대기석을 마련해야 한다”며 “황금시간대에는 손님이 없는 집은 보기 힘들 정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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