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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현교회는 고 김창인 목사가 1953년 충무로에 세운 교회다. 10년 공사 끝에 1988년 강남으로 이전해 어느덧 24년을 역삼동에서 보냈다. 지난달 초 소천(개신교에서 사망을 이르는 말)한 교회설립자 김창인 목사는 교회 담임목사직에 자신의 아들을 앉혔다가 교회세습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후 교회 세습에 대해 공개적으로 참회하는 발언을 하면서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강남으로 옮겨온 충현교회는 뾰족한 탑 모양과 직선적인 느낌의 외벽에 수직으로 높이 선 고딕양식의 건물로 유독 사람들의 눈길을 잡아 끈다. 중세유럽의 전형적인 교회양식으로 십자가를 보지 않아도 교회임을 알 수 있는 외관이다. 현재 신도수가 3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역삼동 충현교회는 5400평 부지에 3동의 건물을 지어 사용하고 있다. 건물이 위치한 역삼동 주택가의 땅값이 3.3㎡당 3000만~3500만원대의 시세임을 감안하면 교회가 속한 대지 5400여평의 가격은 최소 1600억원 이상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교회 본당이 속한 토지 외에도 주변 토지와 건물을 소유하고 있어 가히 역삼동의 땅부자라 할 만하다. 교계에서도 손꼽히는 땅부자로 알려진 충현교회의 역삼동 교당에 대해 스카이데일리가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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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삼동에 있는 충현교회 위치도.(위)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충현교회는 중세 유럽을 떠올리게 하는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고풍스런 건물이다. ⓒ스카이데일리 <그림=최은숙>
지하철 2호선 역삼역 근처 GS타워 뒤편에는 식당과 노래방 등이 밀집해 있는 대형상권이 자리하고 있다.
상권이 형성된 골목 바로 뒤편에는 주택가가 이어진다. 이 주택가로 발을 들이는 순간 골목 사이로 하늘높이 솟은 첨탑이 눈에 들어온다.
뾰족한 탑이 높이 서 있고 외벽의 느낌은 직선적이다. 수직으로 높이선 건물은 건물 상단에 있는 십자가를 보지 않아도 교회임을 짐작할 수 있다.
고딕양식의 고풍스런 모습이 중세유럽의 한 장면을 그대로 떼어다 옮겨놓은 듯한 이 교회는 역삼동에 자리한 지 어느덧 24년이 된 충현교회다.
역삼동 주택가 대지 5400여평에 건물 3동 사용 중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충현교회 주변은 원룸빌딩과 빌라가 빽빽하게 자리잡고 있다. 이 가운데 충현교회는 대지 1만7737.5㎡(5366평)에 3동의 건물을 올려 사용하고 있다.
교회 본당은 지하1층 지상5층에 연면적 1만4419㎡(4362평) 규모다. 본당 옆에 있는 7층짜리 건물은 교육관이며, 5층 건물은 선교관으로 이용된다.
선교관은 지하 2개층에 각각 5000㎡씩 총 1만㎡에 달하는 주차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연면적은 교육관이 8586㎡(2597평), 선교관이 1만7806㎡(5386평)에 달한다.
▲ 교회본당 옆에는 부속건물 2개동이 함께 들어서 있다. ⓒ스카이데일리
연면적이 가장 큰 건물은 선교관이지만 이는 주차장을 포함한 면적으로, 이를 제외할 경우 본당이 가장 크다.
건물이 위치한 역삼동 주택가의 땅값은 3.3㎡당(평당) 3000만~3500만원대를 보이고 있다. 3.3㎡당(평당) 3000만원으로 계산하면 교회가 속한 대지 5400여평의 가격은 1600억원 가량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충현교회는 교회본당이 속한 1만7000여㎡의 대지 외에 교회 주변 부속건물의 토지도 소유하고 있다. 교회 바로 앞에서 있는 충현복지관 건물의 대지도 충현교회 소유다. 충현복지관 건물은 충현교회가 설립한 사회복지법인 충현복지재단이 소유하고 있다.
또 교회 맞은편 주차장으로 쓰이던 공간도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하 2층 지상 3층의 종교시설을 건립하기 위한 공사로, 이 토지 역시 충현교회가 소유하고 있다.
충현교회가 소유한 토지들은 대로나 이면도로에 속하지 않아 역삼동에 속한 다른 지역에 비해 땅값이 비싸지는 않다고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전했다. 하지만 교회 본당이 속한 땅의 넓이만 5400여평에 달하기 때문에 명실공히 땅부자라 할 수 있다.
토지 70년대 구입, 건물은 10년 지어 88년 완공
충현교회는 고 김창인 목사가 1953년 충무로에 처음 세웠으며 빠르게 교세를 넓혀 나갔다.
1970년에는 강남의 현 교회 부지를 매입했고, 1978년 공사를 시작했다.
공사는 꼬박 10년이 걸려 1988년 12월 헌당식을 열고 강남시대를 시작했다. 공사비는 120억원으로 알려졌다. 기공식이 열린 1978년과 지금의 화폐가치를 물가상승률을 따져 비교해보면 6배가량 차이가 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가치로 보면 750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지은 교회라는 의미다.
▲ 정면 모습이 날카롭고 수직으로 뻗어 있어 날씬해 보이는 충현교회지만, 옆에서 보면 그 크기가 얼마나 큰지 여실히 알 수 있다. ⓒ스카이데일리
충현교회가 강남에 교회당을 짓기 시작한 70년대 후반은 강북 지역의 이름있는 교회들이 대거 강남으로 이전하던 시기다.
충현교회 이외에 1979년에 광림교회가 당시 중구 쌍림동에서 강남구 신사동으로 이전했으며, 중구 도동에 있던 남산교회도 서초구 반포동으로 이전하는 등 대형교회들이 속속들이 강남의 넓은 부지에 자리잡았다.
이는 강북지역의 교회들이 교인수를 감당할 수 없을만큼 성장을 이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있다. 충현교회가 70년대 후반 당시 이미 신도수가 1만명이 넘는 등 강남으로 옮긴 대형교회들 다수가 신도수 1만명을 넘었다고 전해진다.
충현교회의 현재 신도수는 한때 4만명에 달했었다고 전해지는 가운데 대략 3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김영삼 전대통령이 이곳을 다녀 ‘대통령이 다닌 교회’로 유명하다.
▲ 충현교회는 역삼역에서 GS타워 방면으로 나와 주택가 안으로 들어가면 찾을 수 있다. 사진은 GS타워. ⓒ스카이데일리
처음 강남으로 이전해올 때만큼이나 포화상태가 됐지만 충현교회 주변 역삼동 일대는 빌라와 원룸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서 바늘하나 꽂을 자리가 없을 지경이다.
대형교회의 강남시대를 열어젖히고 변화를 함께 한 충현교회는 지금도 역삼역과 강남차병원 사이에서 하나의 랜드마크로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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