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스라엘 전면전 땐 연말 물가상승률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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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국제유가 충격이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 분석 결과
이란·이스라엔 분쟁으로 국제원유 가격, 저점 比 평균 20% 올라
“전면전 등 대규모 원유 수급 차질 땐 4분기 물가 4.98% 달해”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24 12:55:15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5일 서울 종로구 석탄회관에서 열린 석유·가스 수급현황 긴급 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이란의 상호 간 본토 공격으로 원유 수급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향후 국제유가가 급등할 경우 올해 4분기 물가상승률이 최대 5% 가까이 급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은 24일 ‘국제유가 충격이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중동 정세 불안으로 원유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올해 4분기에 물가상승률이 4.98%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경협에 따르면 최근 중동지역 리스크 확산 우려로 국제원유 가격이 지난해 6월 저점 기준 대비 4월 1~22일 일평균 가격 기준으로 약 20% 상승했다. 유종별로는 브렌트유가 지난해 6월 배럴당 75.0달러에서 88.8달러로 18.4% 상승했다. 같은 기간 두바이유도 배럴당 74.7달러에서 89.4달러로 19.7% 올랐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같은 기간 배럴당 70.3달러에서 84.8달러로 20.6% 올랐다.

이런 가운데 한경협은 이스라엘·이란 전면전 등 중동지역 리스크가 확대돼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이어질 경우 유가 상승폭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크게 상승하면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선 생상자물가 뿐 아니라 물류비·공공요금 등에 대한 상방 압력으로 작용해 소비자물가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에 한경협은 중동 지역 긴장 상태가 현 수준으로 유지되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88.55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연말 기준 3.01%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중동 지역에서 국지전이 빈발하는 수준으로 상황이 악화됐을 땐 국제유가는 배럴당 97.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돼 이 때 연말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37%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스라엘·이란 긴장 국면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엔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됐다. 중동 지역에서 전면전이 발생한 시나리오를 예측했을 때 중규모로 원유 수급 차질이 발생하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11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올해 연말 소비자물가상승률은 4.00%에 달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심지어 전면전 국면에 돌입했을 때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이어져 국제유가가 대규모 수급 차질을 빚는다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148.5달러까지 오르고, 연말 소비자물가상승률은 4.98%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한경협은 “현재 국내 소비자물가가 정책당국의 물가안정 목표인 2% 수준을 웃도는 상황에서 유가 급등은 물가 관리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