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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27일부터 비우호국을 대상으로 수입 관세를 확대·인상한다고 현지매체 비즈네스가 보도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캐나다·일본·EU 주요국에서 제조된 주요 상품에 35~50%의 관세율이 적용된다. 비우호국산 헤어스프레이 관세율은 35%, 코트·재킷 관세율은 50%로 뛰었고 ℓ당 0.04유로이던 맥주 관세는 0.1유로가 됐다.
비우호국 의존도를 줄이고 외화 유출 방지를 위해 일단 올해 말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전쟁 발발 이후 서방의 경제 제재에 동참한 나라를 비우호국으로 분류해 이들 국가의 특정 제품을 수입금지하거나 관세를 올렸다. 한국은 2022년 3월 비우호국가가 됐다.
한편 문화·예술 행사까지 국제정치에 민감하게 좌우되는 상황이 경제에 미칠 영향도 우려된다. 볼쇼이 발레단 수석 무용수들의 16~1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발레앤모델 2024 슈퍼 발레콘서트’ 출연이 무산됐으며 지난달엔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의 내한 공연이 주한 우크라이나대사관 등의 반발로 취소됐다. 그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최측근이라고 알려진 무용수다.
일본에선 예정대로 러시아 관련 공연이 진행된 것과 대비된다. 일련의 내한 공연 취소에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9일 텔레그램을 통해 “한국 정치 상황으로 러시아가 문화 배척의 희생양이 됐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지난달 관객의 안전을 내세운 한국 측의 스베틀라나 공연 취소를 “비우호적인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 예술가들의 공연이 어떻게 대한민국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말이냐”며 “러시아 문화 배척 분위기가 계속 된다면 우리도 확실한 대응책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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