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표단 보란 듯 이란行… 유럽 ‘양국 군사협력 규탄’ 법안 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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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 대외경제성 대표단 파견

곽수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24 17:57:14

북한이 이란에 대표단을 24일 보냈다. 북한과 이란은 반(反)미 진영의 전통적 우방으로 탄도미사일과 핵기술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의혹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이에 유럽의회에서는 북한과 이란의 군사협력을 규탄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대외경제상 윤정호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대외경제성 대표단이 이란을 방문하기 위하여 23일 비행기로 평양을 출발하였다”고 보도했다. 북한 고위급 인사가 이란으로 향하는 것은 이례적인 행보다.

이번 대표단 파견은 러시아를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있는 북한과 이란의 교류이기에 유의미하다. 북한과 이란은 러시아에 대한 무기 판매·지원 등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이번 방문을 계기로 경제뿐 아니라 친(親)러를 축으로 한 군사협력 등을 심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유럽의회에서는 북한과 이란의 군사 협력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결의안이 발의됐다.

유럽보수와 개혁당(ECR)이 제출한 ‘이란의 전례 없는 이스라엘 공격 결의안’은 “이란과 북한 간의 군사협력, 특히 핵과 탄도미사일 협력에 대해 미국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과 이란 간의 장거리 미사일 기술과 무기 교환에 대해 보고했으며, 이는 중동의 ‘이란 대리세력’에게도 전달됐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은 이란에 핵심 미사일 부품을 공급해 훨씬 더 멀리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개발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사실상 이란이 미사일 강국이 되는 것을 도왔다”고 규탄했다.

결의안은 “이란과 북한 간의 핵과 탄도미사일 협력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유럽연합(EU) 이사회와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가 북한과 이란이 장거리 미사일 기술과 무기를 교환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적절한 제재를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격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며, 국제 파트너들과 협력해 이란의 테러 지원과 군사적 확산 지원에 대응하고 이란의 외교적 고립을 추구하기 위한 적절한 전략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이란에 대한 기존 제재와 수출 통제를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24일 실시되는 유럽의회 본회의 토론을 위해 유럽보수와 개혁당(ECR) 이외에도 사회민주진보동맹 (S&D)·리뉴(Renew)·‘정체성과 민주주의’(ID)·유럽녹색연합그룹(Verts/ALE)·좌파(The Left)가 결의안을 제출했다. 유럽의회 본회의는 25일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하고 최종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곽수연 기자 sykwa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