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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완전조리·반조리 식품 등 이른바 가정간편식(HMR)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1인 가구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확산으로 ‘집콕’ 생활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가정간편식(HMR)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은 2010년 7747억원에서 2016년 2조원을 넘어섰으며 지난해 4조원 규모였다.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5조원대를 돌파하고 2023년에는 10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불 없는 가정간편식과 스테디셀러인 컵밥 인기 꾸준
서울의 주요 마트와 백화점 식품 코너에선 다양한 가정간편식(HMR)을 볼 수 있다.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한 핫도그부터 치즈스틱, 치킨 등 냉동간편식과 전자레인지로 몇 분만 돌리면 완성되는 간단 요리, 컵밥, 죽 등이 대표적이다.
CJ제일제당은 에어프라이어 유행에 힘입어 냉동 간편식 브랜드를 아예 따로 내놨다. ‘고메’ 프라잉 스낵이다. △고메 순살크리스피 치킨 △고메 핫스파이시 치킨 △고메 크리스피 핫도그 △고메 치즈 크리스피핫도그 △고메 빅크리스피핫도그 △고메 바삭튀겨낸 돈카츠 △고메 바삭튀겨낸 미니 돈카츠 등 종류도 다양하다.
‘고메’ 프라잉 스낵뿐만 아니라 냉동 간편식은 에어프라이어로 180℃ 기준 8분~15분이면 완성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불을 이용해 조리하지 않기 때문에 기름이 옷이나 얼굴에 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전자레인지와 달리 바삭한 식감을 잘 살려낼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손꼽힌다.
전자레인지를 이용한 가정간편식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외식이 아니더라도 집에서 2분~5분 정도만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시중에서 판매 중인 음식을 손쉽게 맛볼 수 있어서다. 쭈꾸미볶음, 직화닭발, 닭근위볶음, 훈제구이, 생선구이, 치즈 떡볶이, 미트볼, 돼지불고기, 다양한 종류의 죽과 컵밥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최근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끄는 제품은 전자레인지용 생선구이다. 전자레인지로 1분~2분만 돌리면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진 생선구이를 맛볼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순살 생선구이부터 어른들이 좋아하는 몸에 좋은 등 푸른 생선구이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전자레인지를 이용한 돼지불고기도 인기다. 양념육은 불로 조리할 경우 자칫하면 탈 수도 있는데 전자레인지로 2~3분 정도 돌리기만 하면 맛있는 불고기를 맛볼 수 있다. 대형마트의 정육 코너에서 판매 중인 전자레인지용 불고기는 금방 매진될 정도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가정간편식(HMR)의 진화…레스토랑 간편식(RMR) 등 이색 간편식 인기
최근에는 가정간편식(HMR) 뿐만 아니라 가정간편식의 진화된 형태인 레스토랑 간편식(RMR) 제품도 각광받고 있다. RMR(Restaurant Meal Replacement)은 가정간편식의 한 분류에 속하는 것으로 유명 음식점이나 셰프의 음식을 간편식 상품으로 만든 것이다.
레스토랑 간편식(RMR)은 주로 마켓컬리나 헬로네이처 등 온라인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마켓컬리에서 판매하는 대표적인 인기 레스토랑 간편식에는 △미로식당 떡볶이 △게방식당 간장게장·양념게장 △톰볼라 라자냐·피자 △이치에 고로케 △대구근대골목단팥빵 단팥빵·생크림 단팥빵 3종·콩떡콩떡빵 △삼원가든 등심 소불고기 등이 있으며 헬로네이처에서 판매하는 대표적인 인기 레스토랑 간편식에는 △춘천 통나무집 닭갈비 닭갈비 2인분 세트 △해주냉면 불비빔냉면 등이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직접 유명 매장을 방문하는 게 어려워지면서 각종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재료가 손질돼 있어 간단한 조리만으로도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밀키트(MealKit)도 가정간편식이 진화한 형태다. 요리에 필요한 식재료와 양념, 조리법을 하나의 세트로 구성해 제공하기 때문에 조리법대로 요리만 하면 누구나 훌륭한 요리사가 될 수 있다.
밀키트는 온·오프라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순두부찌개, 된장찌개, 부대찌개, 소곱창 전골, 육개장, 매운탕, 해물탕 등 각종 탕·찌개류 뿐만 아니라 술안주나 야식으로 좋은 불닭발, 순대볶음, 마파두부, 감바스, 스테이크, 파히타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밀키트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 안정성이다. 최근 긴 장마와 태풍으로 야채와 과일, 육류 등 신선식품의 가격이 급등했으며 특히 일부 채소류는 3~4배 이상 가격이 오르기도 했다. 하나의 요리를 하기 위해서 음식 재료 준비를 하는 데에 드는 비용이 높아진 것이다.
이러한 원재료 가격 상승은 밀키트의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밀키트는 채소와 육류 등 신선식품을 담고 있지만 안의 식재료의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밀키트 가격이 갑자기 오르진 않는다. 이 때문에 지금처럼 식재료 가격이 상승했을 때는 오히려 밀키트로 요리를 해먹는 것이 더 저렴할 수 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가정간편식은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인기를 끌었는데 최근 코로나 여파로 1인 가구 이외에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외식을 못하면서 집에서 삼시세끼 먹으면 지루하기도 하고 가정간편식으로 식사를 편리하게 해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정간편식은 맛도 우수하고 가성비도 좋으며 예전에 비해 품질이 굉장히 좋아졌다”며 “외식업체의 차후의 경쟁자는 가정간편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경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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