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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송상 경력이 있어 ‘마지막 개성상인’으로 불리는 고 이회림 명예회장이 설립한 OCI그룹은 주력 사업영역이 화학계열이기 때문에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아 온 기업이다. OCI그룹은 2000년대 후반 들어 에너지 산업에 진출하면서 대중들에게 그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대선을 전후해서는 박근혜 대통령 사돈기업으로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주식은 ‘박근혜 테마주’로 높은 인기를 얻었다. OCI그룹은 지난 2007년 고 이 명예회장이 세상을 떠나며 자녀들에게 그룹 내 주력계열사들을 물려줬다. 현재도 한 그룹 내 3명의 형제가 이들 주력계열사를 각각 지배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장남 이수영 회장은 OCI계열, 차남 이복영 회장은 삼광글라스계열, 삼남 이화영 회장은 유니드 계열의 경영을 이끌고 있다. 이들 형제는 각 주력 계열사의 최대주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본인 계열사 이외에 다른 계열사들의 주식도 갖고 있어 복잡한 지배구조가 형성돼 있다. 따라서 향후 일감몰아주기 규제 법안이 강화돼 친족분리에 들어가게 되면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특히 창업주의 자녀들 중 삼광글라스를 물려받은 이복영 회장은 최근 OCI그룹의 ‘곳간지기’라는 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삼광글라스는 그룹 내 주요 계열사인 오덱의 유상증자 주식 128만9878주(액면가 5000원)와 SG개발의 유상증자 주식 190만주를 각각 약 65억원, 약 95억원에 매입했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계열사 자금지원을 통해 삼광글라스의 그룹 내 지배력을 높여 유리한 조건으로 계열분리를 시도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지분을 매입한 계열사들 대부분이 매출이 높거나 사업 확장이 용이한 업체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복영 회장은 성북동에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총 859㎡(약 260평)의 토지 위에 지어진 이 주택은 약 65억원의 시세를 보인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스카이데일리가 박근혜 대통령 사돈기업으로 더욱 유명해진 OCI그룹 창업주의 차남 이복영 회장의 성북동 주택, 그룹의 최근 행보 및 이 회장의 경영 등에 대해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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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직 대통령의 사돈기업으로 유명세를 탄 OCI그룹은 ‘마지막 개성상인’으로 불렸던 고 이회림 명예회장이 설립한 기업이다. 현재는 그의 자녀들이 그룹 내 주력 계열사를 각각 맡아 나눠서 운영 중이다. 그 중 창업주의 차남인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은 ‘그룹 내 곳간지기’라는 업계의 평을 듣고 있는데, 실제로 그는 그룹 내 주력 계열사에 자금원 역할 행보를 하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은 성북동에 위치한 이복영 회장 소유 주택 위치도(위) 및 전경. ⓒ스카이데일리
북악산 자락 아담하게 자리 잡은 전통의 부촌 성북동에는 ‘재벌가 촌’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국내 내로라하는 기업의 오너 일가 소유 주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한 때 왕 회장이라고 불리며 재계의 거목으로 우뚝 섰던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또한 살아생전 자녀들과 함께 성북동 일대 주택을 다수 매입해 ‘범현대가 집성촌’이라는 이야기를 듣기까지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돈인 한국타이어 조양래 회장도 자녀들과 함께 성북동에 주택을 갖고 있으면서 유명세를 탔다. 조 회장의 차남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은 지난 200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삼녀인 수연씨와 결혼했다.
이곳 성북동에는 현직 대통령 사돈기업 가문이 한 곳 더 둥지를 틀고 있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사돈 기업’으로 유명해진 ‘OCI그룹(구·동양제철화학그룹) 일가’도 성북동에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OCI그룹’ 창업주인 고 이회림 명예회장의 아들들 중 차남 이복영 삼광글라스(구·삼광유리) 회장과 삼남 이화영 유니드 회장 등이 성북동에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등기부등본(토지)에 따르면 이복영 회장 소유의 주택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총 859㎡(약 260평)의 토지 위에 지어졌다.
이 일대 토지 시세가 평당 약 2500만원임을 감안했을 때 이 회장 소유의 주택은 약 65억원의 시세를 보인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마지막 개성상인’ 설립 기업, 박근혜 대통령 혼맥 눈길
▲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했던 OCI그룹은 지난해 대선 전후로 박근혜 대통령 사돈기업으로 알려지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2007년 창업주가 세상을 떠난 후 현재 그룹은 그의 세 아들들이 각각 나눠서 경영하고 있는 모습이다. ⓒ스카이데일리
올해 4월 기준 자산총액 12조6000억원, 재계 순위 20위(공기업제외)에 올라 있는 OCI그룹은 ‘마지막 개성상인’이라고 불렸던 고 이회림 명예회장이 설립한 종합화학그룹이다.
최근에는 화학분야에서 에너지산업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대선 전후로는 박근혜 대통령 사돈기업인 이유로 ‘박근혜 테마주’로 부각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탔다.
사돈관계는 박근혜 대통령 이모(육인순)의 외손자가 OCI그룹의 삼남 이화영 유니드 회장의 딸과 결혼하면서 맺어졌다.
지난 1917년 황해도에서 태어난 고 이 명예회장은 어린 시절 송상에서 일을 배우다 1937년 건복상회를 설립하며 기업인의 길로 들어섰다.
60년대 들어 정부는 화학산업을 국가기간산업으로 지정하고 인천에 80만평 규모의 공단 부지를 조성했고, 이에 고 이 명예회장은 1968년 인천에 소다회 공장을 준공하며 화학산업에 뛰어 들었다.
이 후 화학산업 외길을 걸으며 OCI그룹을 명실상부 우리나라 대표 화학기업으로 발돋움 시킨 고 이 명예회장은 지난 2007년 세상을 떠났다. 앞서 이 명예회장 1970~80년대년 제철화학과 제철유화를 잇따라 설립하는 등 제철화학그룹의 면모를 갖췄다.
▲ ⓒ스카이데일리
이 명예회장 사후 그의 자녀들이 그룹 내 주력계열사의 경영권을 각각 나눠서 이어 받았다.
현재 OCI그룹은 장남인 이수영 회장이 이끄는 OCI계열, 차남인 이복영 회장이 이끄는 삼광글라스 계열, 삼남인 이화영 회장이 이끄는 유니드 계열 등으로 경영권이 나뉘어진 상태다.
이들 형제가 각각 그룹 내 주력계열사의 최대 주주로 자리매김 하고 있지만 여전히 본인이 경영권을 가진 계열사 외에 다른 계열사의 지분도 일정부분 나눠 갖고 있는 지분구조의 모습이다.
이복영 회장이 이끄는 삼광글라스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매출액 약 2852억원, 영업이익 약 116억원, 당기순이익 약 152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내 삼형제 계열사, 재계의 ‘한 지붕 세 가족’
▲ 그룹 내 이복영 회장이 이끄는 삼광글라스 계열은 이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가 탄탄하게 갖춰져 있다. 이 회장은 삼광글라스의 지분을 22.04% 보유한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스카이데일리
그 중 이복영 회장이 이끄는 삼광글라스 계열은 주력 계열사인 삼광글라스와 이복영 회장 중심으로 지배구조가 갖춰져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복영 회장은 삼광글라스의 지분 22.0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회장은 또 형 이수영 회장이 이끄는 OCI 계열의 주력 계열사인 OCI(주)의 지분 5.49%, 동생 이화영 회장이 이끄는 유니드 계열의 주력 계열사인 유니드의 지분 2.63%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삼광글라스는 최대 주주인 이복영 회장 외에도 OCI(주)가 지분의 7.05%, 유니드가 지분의 6.04%를 또한 보유했다. 또 이복영 회장의 장남인 이원준 씨가 지분의 6.25%, 차남인 이우성 씨가 지분의 3.77% 갖고 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3년 6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OCI그룹은 사실상 형제들이 각각의 계열로 나눠 분리 경영하고 있지만 소유권은 복잡하게 얽혀 있다”며 “이에 친족 분리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많은 지분 이동을 우선시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 중 일감몰아주기 규제 법안을 두고 의견이 분분해 이에 대비한 재계의 움직임이 활발한 상황이다”며 “만일 일감몰아주기 규제가 강화되면 지배구조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OCI그룹도 지배구조에 변화를 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삼광글라스는 오덱, 이테크건설, 군장에너지, SG개발, 쿼츠테크 등의 지분을 21.3%~46.5% 까지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들 계열사들은 삼광글라스 뿐만 아니라 타 계열사들도 대주주에 올라 있다.
‘곳간(자금원)’ 삼광글라스, ‘곳간지기’ 이복영 회장
▲ OCI그룹은 창업주 사후 세 형제들이 큰 갈등없이 오소도손 경영을 해 온 것으로 재계에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일감몰아주기 과세 법안이 강화돼 친족분리에 나설 경우 그 절차가 복잡해질 수 있다고 증권가는 우려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이복영 회장이 이끄는 삼광글라스는 종합화학그룹인 OCI그룹 내 ‘곳간(자금원)’ 역할을 하는 알짜 계열사라는 업계의 평가를 듣고 있다. 올해 들어 삼광글라스의 그룹 내 계열사들에 대한 자금 지원 행보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이에 이복영 회장은 곳간을 책임지는 ‘곳간지기’라는 평가도 뒤따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광글라스는 지난달 25일 그룹 내 계열사인 오덱의 유상증자 주식 128만9878주(액면가 5000원)를 약 65억원 가량에 매입했다. 당시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증자방식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삼광글라스의 지분율에는 변함이 없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OCI그룹 내 실적이 좋은 계열사들에 자금 지원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 하려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삼광글라스는 지난 6월 그룹 내 부동산 개발업을 영위하는 계열사인 SG개발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했다.
이는 구주주배정 증자방식으로 이뤄졌고 삼광글라스는 SG개발이 증자한 주식 190만주(액면가 5000원)을 약 95억원에 매입했다.
이를 통해 SG개발에 대한 삼광글라스의 지분은 기존 46.5%에서 49.52%로 올랐고, 기존 주주였던 군장에너지의 지분은 27.9%에서 27.62%로, 이테크건설의 지분은 25.6%에서 22.86%로 감소했다.
‘자금 지원 통한 그룹 내 지배력 제고’ 제기
▲ 이복영 회장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계열사 자금지원을 통해 삼광글라스의 그룹 내 지배력을 높여 유리한 조건으로 계열분리를 시도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이처럼 이복영 회장은 복잡한 그룹 내 지배구조 속에서 ‘곳간지기’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계열사 자금지원을 통해 삼광글라스의 그룹 내 지배력을 높여 유리한 조건으로 계열분리를 시도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복영 회장이 최대주주에 올라 있는 삼광글라스가 주식을 매입한 계열사 대부분은 앞으로 매출이 높거나 사업 확장이 용이한 계열사들이라는 점을 그 이유로 꼽는다고 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덱은 포괄기준으로 2011년 매출액 약 3802억원, 2012년 매출액 약 349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그룹 내 타계열사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8억원과 117억원을, 당기순이익은 104억원과 67억원을 각각 시현했다.
지난 1985년 독일의 Degussa A.G와 당시 동양화학공업(주)의 합작투자 계약으로 설립된 오덱은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용 촉매제(Catalyst)의 제조 및 매매업 등을 주요 사업영역으로 하고 있다. 현재는 Umicore International SA와 지분 50 대 50(삼광글라스 30%, OCI 20%)의 합작관계에 있다. 설립 자본금 2억원으로 출발한 오덱은 작년 말 현재 납입자본금이 73억6400만원이다.
▲ ⓒ스카이데일리
또 지난 6월 구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삼광글라스가 지분율을 높인 SG개발은 2011년 10월 설립 된 후 같은해 12월 서초구 염곡동에 위치한 한국소비자원 사옥 부지를 1270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된 자금은 매입 대금의 중도금으로 지급될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한국소비자원은 충북 혁신도시로 청사 이전을 위해 대지 규모 6612㎡(약 2000평)의 부지에 대한 매각 공고를 냈고, 이를 에스지개발이 사들였다.
삼광글라스는 추후 한국소비자원이 충북 혁신도시 신청사로 이전을 마치면 이곳에 삼광글라스, 이테크건설 등이 입주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에스지개발은 부동산의 임대와 매매를 주요 사업영역으로 하고 있다.
당시 에스지개발 관계자는 “삼광글라스의 관계사 투자는 부지 매입을 통해 관계사뿐 아니라 일반 업체 임대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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