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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특혜의 핵심으로 지목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경찰은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로부터 특혜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 의뢰를 받고도 뭉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야당의 ‘특검 실시’ 요구에도 원론적 입장만 내놔 빈축을 샀다.
6일 경찰청이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서면답변에 따르면 경찰은 5월 20일 권익위로부터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사건 수사를 의뢰받은 뒤 경기 분당경찰서에 배당했다. 의뢰 내용은 대장동 토지 소유주가 주소지 허위기재 등으로 부당이득을 취한 정황의 진위 여부를 파악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사건을 넘겨받은 분당서 지능범죄수사팀은 내사 착수 석 달 만인 8월 20일 “주소지 기재 경위가 확인되는 등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면서도 “권익위로부터 받은 내사 자료를 공개할 수 없다. 권익위의 수사 의뢰 사건은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야당은 경찰이 대장동 의혹 ‘몸통’ 비호를 위해 사건을 고의로 뭉갠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서울 용산서도 4월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법인 계좌에서 수상한 뭉칫돈이 수차례 현금화됐다는 정보를 전달받고 5개월가량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를 소환하지 않았다는 게 야당 주장이다. 김 의원은 “경찰이 외압을 받거나 수사 의지가 없거나 ‘미래의 권력’ 눈치를 본다는 것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이 지사가 대장동 특혜 사건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야당에서 속속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 행정1부지사 출신인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SNS에서 유 전 사장 직무대행의 2018년 경기관광공사(관광공사) 사장 임명 과정과 관련해 “경기도청 관계자 증언에 의하면 (이 지사 측근인) 정모 실장이 유동규 이력서를 관광공사 측에 밀봉해 보내면서 유동규로 (임명하는) 절차를 밟으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이 지사가 당시 24개 (경기도) 산하 기관장 중 제일 먼저 임명한 자리가 관광공사 사장이었고 유동규가 임명됐다. 그 당시 이력서를 전달한 도청 공무원이 자필로 유동규라고 쓴 이력서를 증거 자료로 확보했다”며 “필적 감정을 하면 모든 경위가 한 점 의혹 없이 드러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관광공사 측이 특정인사 임명을 위해 임원추천위원회에 ‘작업’을 할 정도로 유 전 사장 직무대행이 이 지사 측근이라는 게 박 의원 입장이다. 박 의원은 “자격도 안 되는 사람을 억지로 1번 타자로 산하기관장에 임명해놓고 지금은 측근이 아니라고 부인하는 이 후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청와대는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원론적 입장만 내놨다. 핵심관계자는 5일 기자들과 만나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엄중히 지켜보는 대상’에 대해선 “그 문장 그대로만 이해해 달라”며 함구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검찰‧경찰 수사가 각각 진행 중이기에 저희가 더 보태거나 할 일은 없다”며 입을 다물었다.
이 지사 측은 청와대 등 입장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민형배 이재명캠프 전략본부장은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건 큰 사건이 벌어지면 늘 쓰는 표현이어서 특별한 의미가 담긴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또 “대장동 의혹이라는 건 국민의힘 게이트다”며 이 지사 개입 혐의를 재차 부인했다.
대선 경선 경쟁력도 자신했다. 민 본부장은 “변수는 없을 것 같다. 요즘 지표 등을 보면 당내 지지율이 점점 더 올라가고 있다”며 “오히려 이 후보에 대한 결집 효과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이른바 밴드웨건 효과(개개인이 다수의 뜻을 따르게 되는 군중심리)라는 게 작동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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