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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이 최현만 수석부회장을 신임 회장을 선임하며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전문경영인 회장 시대를 열었다. ‘샐러리맨도 일만 잘하면 회장까지 오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달성, 자기자본 10조원 돌파, 연금·해외주식 자산 20조원을 돌파하는 등 외형적 성장을 거듭하며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6일 이사회에서 최현만 수석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는 안건을 의결했다.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 전문경영인이 회장으로 승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래에셋증권 회장직은 2018년 5월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물러난 이후 3년 6개월 간 공석 상태였다.
1961년생인 최현만 신임 회장은 1989년 동원증권에 입사한 후 미래에셋그룹 창업멤버로 합류해 25년 동안 미래에셋그룹을 최고의 독립 투자전문그룹으로 발전시키는데 큰 기여를 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미래에셋 주요계열인 증권, 운용, 생명, 캐피탈 등의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하며 그룹의 성장을 견인했다. 부회장에서 회장에 오르기까진 10년 걸렸다.
1999년 12월 자본금 500억원에 설립된 미래에셋증권은 약 20년 만에 200배 성장했다. 한국 자본시장을 넘어 세계 자본시장에서 글로벌 투자은행(IB)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특히 최 회장은 2016년 이후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통합을 진두지휘해 왔으며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고객예탁자산 400조원,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자기자본 10조원을 달성했다.
올해도 증권업계 최초 기록을 써내려갔다.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2505억원으로 삼성증권(1조1183억원), 한국투자증권(1조639억원) 등을 앞섰다. 2분기 자기자본도 업계 최초 10조원을 돌파했다. 3분기 기준 지배주주 자기자본은 10조4900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16%를 기록했다.
이번 승진 인사는 전문경영자들이 회사를 이끌어 가는 역동적인 문화를 가진 미래에셋을 만들어 가겠다는 박현주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평소에 “전문경영인이 회장까지 승진할 수 있어야 조직이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 뿐만 아니라 미래에셋그룹 각 계열사 또한 향후 전문경영인 출신 회장 체제로의 전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지난달 미래에셋그룹은 전면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을 본격화 했고 성과 중심의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인사를 단행했다. 업계 최초로 공모를 통해 지점장 15명을 파격 발탁했고 역대 최대 실적을 감안해 41명의 최대 규모 지점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당시 인사에서 신규 선임된 팀장·지점장 중 80년대생 비중은 33%를 차지했다. 여성 비율은 21%였다. 금융업권 최초로 지점장을 공모 방식으로 선출해 80년대생 여성 지점장 3명 등 총 15명이 신규로 선임됐다. 새로 임명된 팀장·지점장 비율은 전체 부서장의 약 28%에 달한다. 그룹 전체에 걸쳐 80년대생 임원 승진자가 8명에 이른다. 기존 승진의 틀을 깨고 두 단계 파격 승진해 역량이 뛰어난 인재에게 기회를 부여한 사례도 3명 있었다. 미래에셋의 파격 인사를 두고 쇄신과 혁신, 세대교체 등의 해석이 잇따랐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미래에셋은 각 계열사별로 전문경영인체제를 구축해 독립경영을 강화해 가고 있다”며 “고객과 주주가치를 우선에 둔 책임경영을 통해 글로벌 사업환경 변화에 신속 유연하게 대응하며 글로벌 IB와 경쟁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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