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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운명 갈린다… “반탄 승리 시 분당 불가피”', '국민의힘이 20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
국민의힘이 20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 그리고 22일 본 행사에서 신임 지도부를 선출하면 보수 정당의 진로가 ‘혁신’이냐 ‘반탄(탄핵 반대)’이냐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정치권에서는 반탄 후보가 승리할 경우 내부 균열이 극심해져 분당 시나리오가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열린 마지막 TV토론회는 국민의힘의 혼란상을 여실히 드러냈다.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각각 “체제 전쟁”과 “계엄 옹호 인사 전한길 씨 공천” 발언으로 탄핵 반대 기조를 강화했다. 반면 조경태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의 짐”이라고 직격탄을 날리며 정면 충돌했다. 안철수 후보 역시 “계엄 옹호 세력은 밖에서 정당을 차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은 끝내 미래 비전보다 ‘윤어게인’과 ‘친윤’을 둘러싼 갈등에 집착하며 양분화한 모습으로 비쳤다.
특히 장동혁 후보가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의 공천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은 파문을 키웠다. 전 씨는 ‘윤어게인’(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집권)과 비상계엄 옹호 발언으로 내란 동조 논란에 휩싸였던 인물이다. 조경태 후보는 “헌법을 부정하는 세력에게 공천을 주겠다는 것은 당의 정체성을 파괴하는 일”이라고 반발했고, 안철수 후보도 “그런 인물은 국민의힘이 아닌 밖에서 정당을 차려야 한다”고 직격했다.
당내 혁신을 내세운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끝내 단일화에 실패했다. 조 후보는 “안 후보가 당원들의 절실한 요구를 거부했다”며 불만을 터뜨렸지만, 안 후보는 “결선 투표가 있는 상황에서 단일화는 불필요하다”며 독자 노선을 고수했다. 두 사람의 간극은 ‘인적 쇄신’ 범위를 어디까지 확대할 것인지에서 끝내 좁혀지지 않았다.
안 후보가 대선 백서를 통한 책임 규명에 방점을 찍은 반면, 조 후보는 윤 전 대통령 체포 당시 관저에 모였던 45명을 비롯해 대대적인 청산을 주장해왔다. 이 차이는 양측이 함께 갈 수 없는 벽이 되었고, 결과적으로 혁신파는 반탄파의 벽 앞에서 흩어진 채 본선에 들어가게 됐다.
투표 방식이 ‘책임당원 80%·국민 여론조사 20%’라는 점은 반탄 성향 후보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 내 지지율은 김문수 후보가 46%, 장동혁 후보가 21%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고,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각각 9%에 불과했다. 이 같은 구조라면 결선에 진출할 두 자리는 김·장 두 후보가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전체 유권자 기준으로는 조경태 후보 22%, 김문수 후보 21%, 안철수 후보 18%, 장동혁 후보 9%로 나타났다. 그러나 당심이 80%를 좌우하는 이번 전당대회 규칙상 혁신파가 배제될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작위로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3.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혁신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반탄파가 전면에 서는 순간, 당내 분열은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당내에서는 반탄 후보가 승리할 경우 ‘혁신파의 집단 탈당’ 가능성이 공개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구도가 그대로 지도부 선거에 투영된 이상, 패배한 쪽이 당에 남아 있기는 힘들다”며 “결국 분당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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