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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국익 중심 실용외교의 원칙으로 일본과 미래지향적 상생 협력의 길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를 한일수교 60주년으로 지목하며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로 나아가는 지혜”를 강조한 그는, 남북관계에서는 ‘9·19 군사합의’의 단계적 복원과 대화 재개 의지를 공식화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경축식에서 “신뢰가 두터울수록 협력의 질도 높아진다”며 일본을 “마당을 같이 쓰는 우리의 이웃이자 경제 발전에 있어 떼놓을 수 없는 동반자”로 규정했다. 60년 전 연간 1만 명 수준이던 양국 인적 교류가 현재 1,200만 명으로 늘어난 점을 언급하며, “초격차 인공지능 시대의 도전도 한·일이 함께라면 헤쳐 나갈 수 있다”고 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기존 합의 존중과 신뢰 회복을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다. 그는 “남북은 서로의 체제를 존중하며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발적 충돌 방지와 군사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단계적으로 복원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빛의 혁명’을 키워드로 삼아 한국 현대사의 민주주의 투쟁을 조망했다. “3·1혁명,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 그리고 두 번의 무혈 평화혁명까지 국민주권을 지켜온 역사”라며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빛의 혁명은 타고르가 노래한 ‘동방의 등불’이 응원봉 불빛으로 빛난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보훈 의지도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독립투쟁의 역사를 부정하고 독립운동가를 모욕하는 행위는 용납하지 않겠다”며 “애국지사 예우 확대, 유족 보상범위 확대, 해외 유공자 유해 봉환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제·외교 비전도 제시됐다. “한미 관세협상은 하나의 파도에 불과하다”며 공급망 재편, 첨단기술 경쟁, 기후위기 대응 등 복합 위기에 맞설 전략으로 반도체·AI 육성과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문화 소프트파워 강화 등을 언급했다. 또 “120년 전 을사년의 과오를 되풀이할 수 없다”며 “2025년 을사년은 그때와 달라야 한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 평화와 번영이 가득한 나라, 국민주권의 빛이 꺼지지 않는 나라로 함께 가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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