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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전국 17개 시·도가 후원하는 국내 최대 쇼핑 행사 주간 ‘코리아 세일 페스타’(코세페)가 내달 1일부터 15일까지 보름간 열린다. 현재 추진위원회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기업을 모집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를 포함해 벌써 7번째 진행되는 행사지만, 코세페는 매년 행사 때마다 업계 및 소비자들의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곤 했다. 2015년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취지로 시작했지만, 최대 90%의 할인율을 보이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는 달리 저조한 할인율, 미미한 내수진작 효과, 낮은 인지도로 ‘국내 대표 할인행사’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는다며 동네북처럼 뭇매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소비가 위축됨에 따라 발길이 끊긴 오프라인 유통업계에 코세페가 활기를 불어넣어주면서 점차 파이를 확장해가는 모양새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방역규제 등은 대부분 해제됐지만 고물가·고환율 등 경기 둔화 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코세페가 실효성을 높여 경기 하방 요인을 뚫고 위축되는 소비 심리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세페, 올해는 다르다?… “최대한 저렴하게 업체와 조율”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가 시행 중일 때 진행된 2020년 코세페는 1506개 업체가 참여해 전년 대비 704곳이 늘었고, 지난해 진행된 행사에서는 단계적 일상회복 시기와 맞물려 2155개 업체가 참여하는 등 경기가 어려운 상황 속 한 줄기 빛이 됐다. 특히 지난해 열린 코세페 행사 기간 동안 신용카드 승인 금액은 42조300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하는 등 나름 성과도 낸 바 있다.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가 완전히 사라지면서 지난해에 이어 ‘보복소비’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지만, 코세페가 고물가·고환율 등 경기 하방 요인을 뚫고 눈에 띄는 내수 진작 효과를 불러올 수 있을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코세페 추진위원회는 7월25일부터 이달 말까지 참여 기업을 모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물가가 많이 오른 만큼 물가 안정을 목표로 △대형 유통사 중심의 빅세일데이 △대·중소기업·소상공인 상생협력 기획전 △대국민 참여형 캠페인 등의 특별 프로그램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코세페에서는 소비성향 테스트 ‘쇼핑의 신’을 새롭게 선보인다. 소비성향 테스트는 쇼핑과 관련한 다양한 질문지를 구성해 소비자의 성향에 따른 테스트 결과 값으로 도출한다. 또한 각 성향에 맞는 참가기업의 세일상품·프로모션을 추천받을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해 운영할 계획이다.
코세페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와 통화에서 “2020년과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이슈가 있어 행사에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었으나, 올해는 비교적 자유로울 것”이라며 “행사의 기본 프로세스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소비성향 테스트 등 젊은 소비자와 소통을 강화하면서 행사 내 활기찬 분위기를 유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또한 “고물가 상황이라 최대한 할인율을 높이고 싶지만, 위원회 차원에서 참가 업체에 가격 인하를 강요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소비자 가격과 관련해 업체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해볼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코세페 앞둔 유통업계, ‘할인 폭풍전야’
백화점 업계와 대형마트 등은 코세페 추진위원회 측에서 행사 내용을 확정해야 행사를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달 대전점에서 화재가 발생한 만큼 할인 등 행사 내용 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고, 아직은 정해진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신세계백화점 측도 확정된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처럼 코세페 추진위원회가 참가기업을 아직 모집하는 중이기 때문에 세부적인 행사 계획이 전달되지 않은 만큼 유통업계는 올해 구체적인 할인 행사 계획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다만 코세페 전후로 신세계그룹 계열사의 하반기 할인행사 ‘쓱데이’를 비롯해 연말 행사 등 대형 할인행사를 앞두고 있는 만큼 ‘쇼핑의 계절’이 본격적으로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유통 계열사 통합 행사 ‘롯키데이’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4일부터 시작해 각 계열사별로 대략 11월 초까지 진행되는 롯키데이에는 롯데 유통 소속 백화점·마트·슈퍼·e커머스·하이마트·홈쇼핑·세븐일레븐·멤버스 등 8개 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진행했던 할인 행사가 종료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코세페 차원의 차기 할인 행사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코세페에서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업계는 ‘코리아패션마켓 시즌4’ 등의 대규모 패션 할인 행사를 벌인 바 있다. 총 14개 점포가 참여해 여성·남성 패션, 아웃도어, 골프, 아동 등 390개 패션 브랜드가 최대 80%에 달하는 할인 혜택을 제공한 바 있다. 또한 대형마트 ‘빅3’(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도 먹거리, 가전 등을 앞세워 파격적인 가격으로 제공해 인기를 끌었다.
반면 올해 진행되는 코세페를 앞두고 분주히 준비하는 업종도 있다. 온라인 유통업계는 대규모 쇼핑행사가 벌어지는 11월을 앞두고 발 빠르게 수요를 선점해 고물가, 고환율 등으로 침체된 소비심리를 연말 성수기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비치기도 했다.
11번가는 미리 만나는 블랙프라이데이라는 의미의 ‘프리(Pre)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17일까지 개최한 바 있다. 아울러 11월 넷째 주에 개최되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기념해 연중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직구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 그룹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합류한 G마켓, 옥션 등 온라인 오픈마켓은 31일부터 내달 11일까지 코세페 행사기간 중 ‘빅스마일데이’를 개최할 방침이다. 빅스마일데이는 G마켓과 옥션이 매년 상·하반기에 진행하는 연중 최대 규모의 쇼핑 행사다. 이에 양사는 23일까지 행사에 참여할 판매업체를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세페 추진위원회 측은 소비자들이 올해 더욱 풍성한 코세페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세페 추진위원회 운영사무국 관계자는 “현재 참가 업체를 모집하는 중이라 정확한 규모는 예측할 수 없지만, 여러 이슈가 해제된 만큼 규모는 더욱 커지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참가기업을 예년 대비 더 모집해 행사를 풍성하게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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