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일상·업무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용자 10명 중 6명 이상이 유료 구독을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의 중복 구독까지 늘어나며 매달 구독료 부담이 커지자, 카드업계는 AI 할인 및 적립 혜택을 앞세운 특화 카드와 제휴 패키지를 앞다퉈 선보이는 추세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최근 웹사이트 방문자 143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2.6%(899명)가 생성형 AI 서비스를 유료로 이용하고 있었다. ‘무료로만 이용한다’는 응답이 31.5%(451명)로 단일 항목 1위를 기록했지만, 유료 구독자 전체 비중은 무료 이용자의 약 두 배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구독 개수별로는 ‘1개’ 이용자가 27.0%(387명)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2개’(19.3%), ‘3개’(9.3%), ‘4개 이상’(7.0%)이 뒤를 이었다. 2개 이상의 AI 서비스를 중복 구독하는 비율도 35.6%에 달했다. 반면 AI 미이용자 응답은 5.9%(84명)에 그쳐 4개 이상 헤비 구독자 비중을 하회하며 AI 서비스의 보편성을 뒷받침했다.
흐름에 발맞춰 카드업계는 AI 특화 신규 카드와 프리미엄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는 중이다.
우선 일반 카드 라인업에서는 하나카드 ‘MOVING카드 ONLINE모드’가 챗GPT·클로드·퍼플렉시티 구독료의 50%(월 최대 1만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카드 ‘카카오뱅크 착붙 신한카드’는 챗GPT와 클로드 결제 시 10% 할인을 월 최대 2만5000원 한도 내에서 적용하며 우리카드 ‘카드의정석2 ROUTINE’은 챗GPT를 포함한 디지털 구독 영역에서 30% 할인(월 최대 1만 원)을 지원한다.
연회비 10만 원 이상 프리미엄 상품군 역시 AI 혜택을 적극 탑재하는 추세다. 현대카드 ‘the Orange’의 경우 전월 이용 금액 100만 원 이상 시 챗GPT와 퍼플렉시티 등의 결제액 10%를 월 최대 1만 포인트까지 적립해 준다. 우리카드 ‘the OPUS blue’도 챗GPT·클로드·그록 등 주요 AI 서비스 결제액의 10%를 월 최대 1만 원까지 할인한다.
여러 AI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하는 헤비 유저라면, 카드사의 AI 제휴 패키지나 해외 결제 특화 카드를 활용하는 것도 대안이다.현대카드와 하나카드가 대표적으로, AI 통합 플랫폼 ‘우수AI’와 제휴를 맺고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그록 등 30여 가지 AI 서비스를 하나로 묶은 패키지 옵션을 제공한다. 현대카드는 3개월 단위 결제 상품인 ‘AI올인원팩(스타터 2만8900원, 엑스퍼트 5만5900원)’을, 하나카드는 월 단위 결제 상품인 ‘AI스마트팩(스타터 9900원, 엑스퍼트 1만9800원)’의 구독 옵션을 각각 운영 중이다.
주요 AI 서비스 대부분이 오픈AI, 구글, 엔트로픽 등 해외 가맹점을 통해 결제되는 만큼 해외 결제 특화 카드를 활용하는 것도 구독료를 절감하는 묘책이다. 일례로 AI 전용 카드가 없더라도 ‘삼성 iD GLOBAL 카드’로 챗GPT를 결제하면 1.2%의 해외 결제 수수료가 면제되는 동시에 2%의 추가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는 “생성형 AI가 대중화되며 구독료 절감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커지자 카드업계가 발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며 “AI 구독 혜택이 주요 카드 상품의 필수 탑재 요소이자 새로운 혜택 트렌드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카드사의 수익성 관점에선 신중론도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권 관계자는 “AI 서비스는 해외 결제 비중이 높아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적고 마케팅 비용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며 “단순한 할인율 경쟁에서 벗어나 이용자 체감 혜택과 카드사 수익성을 동시에 지킬 수 있는 제휴 모델을 설계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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