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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8월에 개정된 입양특례법에는 부모가 입양대상 아동의 출생신고를 필히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출생신고 의무화 규정’이 추가됐다. 그러나 이러한 개정은 오히려 부작용을 낳았다. 공식적으로 아기를 입양 보내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 미혼모들이 베이비박스에 아이를 버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09년 서울 신림동에서 베이비박스가 처음 생기고 버려진 아기는 1년에 4명에 불과했지만 입양특례법이 개정된 후인 지난해에는 240명의 아기가 버려졌다. 베이비박스란 부득이한 사정으로 아기를 키울 수 없는 산모가 아기를 두고 갈 수 있도록 만든 박스로, 버려지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만들어졌다. 현재 미혼모에게 지원되는 보조금은 한 달 16만원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미혼모들이 아기를 키우기에 턱 없이 부족한 금액이라고 지적한다. 유기된 아이들은 늘지만 보조금은 상식 이하로 낮은 데도 서울시내의 보육원 중 영아시설은 고작 30개에 불과하다. 게다가 서울시 예산으로는 시설에 대한 양육비 지원이 벅차고 보육교사 숫자도 부족한 실정이다. 상황이 이러하자 서울시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유기 영유아에 대한 후원금 모급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버려진 아기를 직접 도울 수 있는 ‘베이비박스 후(後) 캠페인’을 시작했다. 재단은 2014년 시설에 들어온 아기를 약 500명으로 추정하고 한 아기에게 10명의 후원자를 맺어주는 것으로 목표를 삼았다. 스카이데일리가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베이비박스 후 캠페인’ 등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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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대 규모의 아동복지 전문기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미국기독교아동복리회(CCF) 소속의 클라크 목사가 400명의 아이들을 도우며 1948년 시작됐다. <사진=초록우산어린이재단>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이하 재단) 아이들의 성장과 관련된 모든 영역에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아동복지 전문기관이다.
재단은 UN아동 협약에 명시된 아동 4대 권리를 기본 모토로 해 아이들에 대한 생존지원, 보호지원, 발달지원, 권리옹호 등의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또 ‘기부금품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모금과 배분사업을 진행해 대중적인 신뢰를 얻었다.
해방 이후 설립한 국내 최대의 아동복지전문기관
재단은 해방직후 어려웠던 시절 1948년에 미국기독교아동복리회(CCF) 한국지부 소속의 클라크 목사가 400명의 아이들을 도우며 시작됐다. 이후 한국전쟁 발발과 동시에 본격적인 아동구호사업을 전개하며 그 활동영역을 넓혀 나갔다.
1960~1970년대 한국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하자 CCF는 1976년 한국에 대한 지원 종결을 결정했고 1979년 CCF 한국지부는 ‘한국어린이재단’으로 이름을 바꿨다. 한국어린이재단은 1986년부터 도움이 필요한 아동들을 위해 자주적인 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2008년 1월에는 법인 명칭을 지금의 ‘초록우산어린이재단’으로 변경했다.
▲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아동성폭력과 관련한 공소시효 15년 폐지 캠페인인 ‘나영이의 부탁’을 전개했다. <사진=초록우산어린이재단>
재단은 기본적으로 빈곤가정 지원, 아동보호 등의 활동을 진행한다. 아동의 보육 지원, 문화예술, 교육 등에도 힘을 쓰고 있다.
또한 학교폭력, 성폭력, 아동학대 예방센터 운영 등의 예방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해외지원과 긴급구호, 북한 어린이 지원 등 해외 어린이들을 위한 폭넓은 지원활동도 함께 펼치고 있다.
특히 재단은 지난 2012년 아동성폭력과 관련한 공소시효 15년 폐지 캠페인인 ‘나영이의 부탁’을 전개하며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재단의 노력에 힘입어 결국 아동성폭력 관련 공소시효는 폐지됐다.
버려진 아이들 위한 베이비박스(Baby box) 후(後)캠페인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현재 ‘베이비박스(Baby box) 후(後)캠페인’에 주력하고 있다.
▲ 재단에 따르면 아이를 두고 갈 수 있도록 만든 베이비박스에 대해 찬반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재단은 버려진 아이들이 어려움 없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이미지=초록우산어린이재단>
베이비박스란 부득이한 사정으로 아기를 키울 수 없는 산모가 아기를 두고 갈 수 있도록 만든 박스로 유기되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만들어졌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목사가 지난 2010년 교회 문 앞에서 저체온증으로 죽을 뻔 한 아기를 발견한 뒤 교회 건물에 베이비박스를 만들었다.
베이비박스가 알려지면서 지방에서도 베이비박스에 아이를 버리고 갈 정도로 영유아 유기가 늘었다. 이 때문에 ‘베이비박스’에 도입에 대한 의견이 갈렸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베이비박스가 아기를 버리는 것을 조장한다”고 했다. 반면 찬성하는 사람들은 “죽을 뻔 한 아기들을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재단에 따르면 베이비박스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뜨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사실은 논란이 진행되는 순간에도 아기가 버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버려진 아이들을 보살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아 아이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고 있다. 이에 재단은 부모를 대신 해 아기의 건강한 성장을 돌봐 줄 후원자를 모집하는 베이비박스 후(後) 캠페인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이충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서울지역본부장은 “신림동 교회에 베이비박스가 처음 생겼을 당시 유기되는 아기는 1년에 4명가량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무려 240명의 아기가 버려졌다. 유기된 아기들의 숫자가 폭증하자 버려진 아기들을 어떻게 보살필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 이충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서울지역본부장은 “버려지는 아기들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은 아이들을 두 번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다”며 “국가의 미래이며 성장동력인 아이들을 어른들이 나서서 관심 갖고 적극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스카이데일리
이 본부장은 “입소 아동은 해마다 늘어나는데 예산과 아이를 돌봐줄 사람은 늘어나지 않아 아기들을 건강하게 키우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서울시내 30개에 불과한 영아 보육원의 실정은 캠페인의 필요성을 더욱 촉발시켰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부모의 그늘 없이 자라는 아이들의 각박한 상황을 알리고 아기 유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베이비박스 후(後)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올해 재단은 베이비박스 후 캠페인을 통해 아이들에 대한 사회의 관심을 유도하고 후원자 개발 사업을 중점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버려진 아기와 결연후원 연결, 유기예방 캠페인도 함께 전개할 예정이다.
이충로 본부장은 “버려지는 아기들에 대한 무관심은 아이들을 두 번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다”며 “국가의 미래이며 성장동력인 아이들을 어른들이 나서서 관심 갖고 적극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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