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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 보다]는 띄어 씀이 원칙이다.’ ‘[먹어지다]는 붙여 써야 한다.’
한글맞춤법에서 ‘원칙’이라는 단어는 ‘허용’이라는 의미도 달고 다닌다. ‘먹어(본동사) 보다(보조동사)’는 띄어 씀이 원칙이나 붙여 씀도 허용한다. 허용을 달리 ‘예외’라고도 한다. 우리말의 어문규범에는 예외 규정이 수두룩하다.
한 가지 예를 들면 보조동사는 띄어 씀이 원칙이다. 다만 본동사의 어미가 ‘-아/어’이면 붙여 씀이 허용된다. ‘먹어보다’와 ‘먹어 보다’ 모두 가능하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런 허용에 다시 또 예외가 따른다. ‘-아/어’ 뒤에 ‘-하다’나 ‘-지다’가 따르면 붙여 써야 한다. 또 ‘-어하다’의 본용언이 동사(구)이면 띄어 쓴다는 슬픈(?) 규칙이 있다.
좀 복잡하지만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어 보다: 먹어∨보다(○ 원칙), 먹어보다(○ 허용)
-어하다: 예뻐하다(○), 예뻐∨하다(×)
-어지다: 먹어지다(○), 먹어∨지다(×)
-어 하다: 못 잊어 하다(○), 못 잊어하다(×)
한국어문교열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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