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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등 수도권’과 ‘서울과 수도권’이란 두 표현은 수도권의 범위를 달리한다. 서울 등 수도권이란 표현에는 서울이 수도권에 포함되지만 서울과 수도권이란 표현에는 서울이 수도권에 포함되지 않는다.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르면 수도권은 수도 서울을 중심으로 한 주변 지역, 즉 인천·경기를 포함하는 지역이라고 규정한다. 이 법령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은 잘못된 표현이다.
그런데 또 한 가지 수도권과 관련해 잘못 사용하는 말이 있다. 바로 ‘수도권 지역’이란 표현이다. ‘수도권(首都圈)’의 ‘-권’은 ‘범위나 지역’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이다. 지역을 나타내는 접사 ‘-권’ 뒤에 굳이 ‘영역’이나 ‘지역’이란 말을 덧붙일 이유가 없다. 덧붙이면 군더더기만 될 뿐이다.
가시권 영역·금융권 영역·북극권 지역·생활권 영역·성층권 영역·대기권 영역이라고 쓰지는 않는다. 따라서 ‘수도권 지역’이나 ‘비수도권 지역’이란 표현도 써야 할 이유가 없다. 잘못 쓰이는 표현도 자주 쓰고 들으면 익숙해지게 마련이다.
한국어문교열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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