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기업 사회공헌 지출 증가… 지출규모 3조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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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주요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 232개 기업 조사
조사기업 절반, 사회공헌 지출 증가… 25% 이상 증가도 상당수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1-25 11:26:05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등 경영여력이 약화되는 상황 속에서도 사회공헌 지출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2021년 한 해 동안 기업 사회공헌 지출규모는 3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를 25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2021년 기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23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전체 사회공헌 지출금액은 총 2조9251억4467만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1개사 당 평균 133억5682만 원을 사회공헌비용으로 지출한 셈이다.

2021년 사회공헌 지출액이 2020년 대비 늘어난 기업도 50.5%로 조사됐다. 25% 이상 사회공헌 지출을 늘린 기업도 전체 분석기업의 26.5%에 달했다. 당시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이 이어지면서 사회적 지원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결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사회공헌 지출액이 줄어든 기업은 45.5%로 나타났다. 지출이 감소한 원인으로 응답 기업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대면 사회공헌 프로그램 추진 어려움’(46.5%) ‘긴급 구호·국가적 행사 등 당해연도 이슈 부재로 비용 감소’(16.3%)라고 밝혔다.

사회공헌 지출액이 쓰인 분야를 보면 취약계층 지원이 55.9%로 가장 많았고, 이어 ‘교육·학교·학술’(13.1%), ‘문화예술 및 체육’(11.4%) 등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취약계층 지원은 전년 대비 10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적 지원 요구가 증가하면서 기업들이 우선적으로 이들에 대한 대면·비대면 프로그램을 재개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기업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 ‘지역사회가 당면한 문제 해결 및 지역 발전 기여’(33.2%)가 꼽혔다. 26.5%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 대한 사회적인 분위기가 한 몫했다고 답했다. 회사 최고경영자(CEO)의 미션 및 철학에 따른 사회공헌 활동이었다는 응답도 25.1%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확산되고 있는 ESG경영과 관련해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로는 ‘탄소배출량 감소 등 기후변화 대응’이 24.3%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고객 및 근로자 안전 강화(17.7%), 생산활동 내 친환경 가치 실현(16.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화두인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기업들의 동참 요구가 커지고, 최근 산업안전에 대한 관심과 사회적 요구 증가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윤 전경련 커뮤니케이션본부장은 “2021년은 코로나19 펜데믹 장기화와 경기침체 등 어려운 여건 속에도 기업들이 위축된 사회공헌 활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개하며 우리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노력했던 한 해”라고 평가하며 “비대면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등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든 취약계층과 청년세대 등을 지원한 기업의 노력을 격려하고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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