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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편의점 업계 양대산맥인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작년 기준 점포 수도 처음 감소하면서 출점을 통한 외형성장에도 제동이 걸렸다. 편의점업계는 가맹점 점포 효율화 전략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1분기 영업이익은 2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34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2.7% 줄었다. 반면 매출은 2조165억 원으로 3.2% 증가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장기화하는 소비 침체에 무안 여객기 참사·경북 대형 산불·영업 일수 감소 등이 변수로 작용해 매출 성장은 소폭 성장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1분기 영업이익은 38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87.6% 급감한 4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조7613억 원으로 2.2% 증가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판매관리비 등과 같은 운영 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면서 “소비심리가 침체된 가운데서도 내수 진작을 위한 마케팅·영업 활동 및 히트 상품을 통해 매출 증대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내수 침체 속에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편의점이 본격적인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편의점 외형성장의 지표인 점포 수도 감소세에 들어갔다.
작년 기준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4사 점포 수는 5만4852개로 2023년 5만4880개에서 28개 줄었다. 1989년 국내에 첫 편의점이 문을 연 이후 연간 기준으로 점포 수가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편의점 점포 확장 추세는 근래 확연하게 꺾였다. 산업부 통계를 보면 2018년까지 전년 대비 10%를 웃돌던 편의점 점포 증가율은 2019년부터 5% 안팎으로 주저앉았고 작년에는 2~3%대까지 떨어졌다. 올해 1분기는 1%를 밑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편의점 가맹점주들은 가맹점 수익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남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편의점 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2023년 편의점 4개 본사의 매출액·가맹점 수는 증가했지만 가맹사업자의 평균 매출액은 정체되거나 줄었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체들은 점포의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춘 내실 경영으로 실적 반등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BGF리테일은 고물가 시대에 ‘거거익선’을 추구하는 음료 시장 트렌드에 발맞춰 편의점에서 대용량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맞춤형 전략을 내놓았다. 또 우량 점포 중심의 신규점 개점과 중대형 점포 확대 등으로 중장기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GS리테일은 편의점 신규 출점 시 검증된 기존 소매점의 전환과 함께 스크랩앤빌드(기존점을 더 좋은 입지로 옮기는 활동) 전략을 구사해 가맹점의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프라임을 비롯해 △스웨디시젤리 △‘혜자로운’ 먹거리 브랜드 △브레디크와 같은 차별화 상품도 지속적으로 발굴해 기존점의 매출 성장세를 유지시킨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점포를 늘려 매출을 키우는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면서 “편의점도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처럼 고강도 점포 효율화와 사업 재편을 통해 점포당 수익성을 높이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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