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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 경주 등 필드경기에서는 ‘신기록’이란 용어를 쓰지만 마라톤 경기에서는 ‘신기록’ 대신 ‘최고기록’이란 용어를 쓴다. 마라톤 코스의 조건이나 구성이 각각 다른 환경에서 치러지는 경기이기에 기록경쟁의 공정성을 인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무튼 최고기록을 갈아치우면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다. 한자 ‘更新’은 ‘갱신’과 ‘경신’ 둘 다로 읽을 수 있다. 다만 쓰임이 다를 뿐이다. 계약이나 면허증·자격증 등 기간을 연장할 경우에는 ‘갱신’이 적합하고, 마라톤 최고기록처럼 최고치를 깨뜨리는 경우는 ‘경신’이 적합하게 쓰인다.
그러나 ‘옷을 갈아입는 방’은 ‘갱의실’일까, ‘경의실’일까 아니면 둘 다 사용 가능한 용어인가?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갱의(更衣)’라는 말은 없고 ‘경의(更衣)’만 있다. 그리고 ‘갱의실(更衣室)’을 비표준어로 제시하고 있고 ‘경의실(更衣室)’을 표준어로 삼았다. 또한 기존 예산을 변경해 추가로 이뤄지는 예산은 ‘추가갱정(更正)예산안’안이 아니라 ‘추가경정(更正)예산안’이다.
한국어문교열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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