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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에서는 어차피 일어날 일이라면 금지하지 않고 통제하는 게 낫다는 개념에 따른 정책이 있는데 이를 ‘헤도헌(gedogen·눈감아 주다)’이라 한다. ‘그 문제의 해법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다’라는 표현이 통용되게 내버려 둔다면 ‘헤도헌’과 다름없다.
‘더 이상’의 ‘더’는 부사이기에 명사인 ‘이상’을 꾸밀 수 없을뿐더러 ‘더’가 ‘이상’의 기준이 되는 ‘수량이나 정도’에 해당한다고 보기도 어렵다. ‘더 이상’이 아니라 ‘더’ 또는 ‘더는’으로 써야 우리말다운 표현이 될 것이다. ‘더 이하’라는 표현은 더 이상하지 않은가!
‘필요로 하다’는 ‘-로 하다’ 구문이 뜻하는 ‘만들다·방향으로 두다·정하다’에 해당하지 않는다. ‘동물에게 먹이가 필요하다’를 ‘동물은 먹이를 필요로 한다’로 쓸 수 있다면 ‘동물은 먹이를 중요로 한다’도 허용돼야 할 것이다. ‘그 문제의 해법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그 문제의 해법이 더는 필요하지 않다’로 고쳐 써야 하지 않을까.
한국어문교열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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