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통령 지미 카터 호스피스 치료…가족들과 마지막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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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세 카터 전 대통령 뇌로 암 전이
카터 “만족스러운 삶을 살았다”…후회 없어

박어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2-19 15:13:29

지미 카터 미국 전 대통령이 더 이상 병원에서 치료받지 않고 집에서 호스피스 치료를 받으며 남은 시간을 가족들과 보내기로 했다.

19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으로 투병하다 최근 암세포가 간과 뇌로 전이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98세인 카터 전 대통령은 미국 최고령 전직 지도자다. 올해 95세인 부인 로잘린이 카터 전 대통령을 보살필 예정이다.

카터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이 세운 비정부‧영리 연구 및 지원 기관인 카터센터는 “카터 전 대통령은 그의 가족과 의료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며 “카터 전 대통령의 가족은 사생활 보호를 요청했고 그를 지지하는 많은 사람의 관심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의 손자 제이슨 카터 전 조지아주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어제 조부모님을 방문했다. 그들은 평화로웠고 항상 그랬듯이 집은 사랑으로 가득 차 있었다. 여러분의 친절한 말씀에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카터 전 대통령은 1924년 조지아주에서 태어나 1963년 조지아주 상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971년 조지아주 주지사로 선출된 후 민주당 후보로 대통령에 당선돼 1977년부터 1981년까지 재임했으며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게 패배해 재선에 실패했다.

그는 재임 기간보다는 사임 이후 큰 일을 많이 한 지도자로 유명하다. 카터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가장 큰 이슈는 1979년 이란 테헤란 주재 미국대사관 인질사건이다. 50여 명의 미국인이 인질로 잡혔을 때 카터 전 대통령의 인질 구출 시도와 대처가 미비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카터 전 대통령은 사임 이후 카터 센터와 함께 인도주의적인 업무를 수행하며 활발히 활동했다. 그는 1994년 6월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 전 주석을 만나는 등 세계 평화를 위해 앞장섰다. 같은 해 보스니아 휴전협상을 주선해 평화 조약을 위한 길을 닦았다.

그는 2002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면서 인권 증진에 대한 업적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기도 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대통령인 넬슨 만델라와 함께 평화와 인권 환경보전 활동을 펼치는 비영리 국제민간조직 ‘엘더스(The Elders)’를 설립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2015년 간암 수술을 받았고, 이듬해 그는 더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무슨 일이 일어나도 괜찮다. 나는 신나고, 모험적이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았다”고 말했다.

박어진 기자 parke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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