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전선 이상 없다’ 英 아카데미 시상식서 7개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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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 영화상·감독상·외국어 영화상 등… 내달 오스카 전망 ‘맑음’
남우주연 ‘엘비스’ 오스틴 버틀러·여우주연 ‘타르’ 케이트 블란쳇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2-20 14:15:51

▲ 영화 ‘서부전선 이상 없다’ 제작진과 출연진이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런던 AP=연합뉴스)

반전 메시지를 담은 독일 영화 ‘서부전선 이상 없다’가 19일(현지시간)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포함해 7개의 상을 수상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 작품은 세 번째로 영화화된 것이다.

에리히 마리아 르마르크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참호에서의 삶과 죽음을 다룬 이 작품을 연출한 에드워드 버거 감독은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각색·촬영·음악·음향상 및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받았다.

아일랜드의 비극 코미디 ‘이니셰린의 밴시’와 전기 영화 ‘엘비스’가 각각 4개의 상을 받았다. 바즈 루어만 감독이 연출한 뮤지컬 영화인 ‘엘비스’는 주연배우 오스틴 버틀러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캐스팅과 의상 디자인, 헤어·메이크업 부문에서도 트로피를 받았다.

마틴 맥도나 감독의 ‘이니셰린의 밴시’는 우정의 황량한 코믹 이야기로 최고의 영국 영화로 선정됐다. 아일랜드에서 촬영된 이 영화는 출연진과 제작진의 대부분이 아일랜드 출신으로 맥도나 감독도 아일랜드계 영국인이다. 이 영화는 또한 각본상과 최우수 여우조연상(케리 콘돈), 최우수 남우조연상(배리 키오건)을 수상했다. 케이트 블란쳇은 오케스트라 영화 ‘타르’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반면 멀티버스를 소재로 한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앤 원스’는 수상 후보에 오른 10개 종목 가운데 편집상 단 하나만 받는데 그쳤다. 이 영화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0개 종목의 수상 후보로 올랐다.

공식 명칭이 ‘EE BAFTA 영화상’인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3월12일 열릴 예정인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누가 오스카상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

한편 영국 영화 아카데미는 2020년부터 남성과 백인이 독차지한 시상식의 기존 형태를 바꿔 수상 후보자를 다변화했다. 이는 7년 연속 최우수 감독으로 지명된 여성이 없는데다 주연 및 조연 부문의 후보 20명이 모두 백인인데 따른 것이다.

올해는 11명의 여성 감독이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 영화를 포함한 모든 부문에서 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주요 감독상 후보 중 여성 감독은 ‘우먼킹’의 지나 프린스-바이스우드 한 명에 불과했다.

크리쉬넨두 마줌다 BAFTA 의장은 이러한 영국 아카데미의 변화가 “필요하고 겸손한 과정”이었다면서 “평평한 경기장을 마련하는 작업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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