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 34년 만에 ‘눈보라 경보’… 수만 가구 단전·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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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지역 캘리포니아 폭설… 새크라멘토 주민에 외출 금지 권고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2-26 16:25:57

폭설을 동반한 강력한 폭풍이 미국 서부 해안 지역을 휩쓸면서 홍수가 일어나고 수만 가구가 단전됐다고 25일(현지시간) AP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외신은 살인적인 강풍으로 나무와 전신주들이 잇따라 쓰러지면서 캘리포니아주에서만 12만 명 이상이 단전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부 해안의 주요 고속도로도 폭설과 얼음으로 폐쇄된 상태다.

캘리포니아주 교통부는 “가장 큰 고속도로인 5번 주간 고속도로가 폭설로 폐쇄된 상태”라면서 “LA와 그 주변 고속도로 몇 곳도 홍수로 인해 폐쇄됐다”고 밝혔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캘리포니아 남서부를 강타한 이번 폭풍이 바람과 비의 양이 감소했음에도 해발 1000피트(약 305미터)의 낮은 고도에서 내리는 강설량을 포함해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LA) 지역 기상청에 따르면 25일 오전 현재 총 강설량은 로스앤젤레스 북동쪽 샌 가브리엘 산맥의 마운틴 하이 리조트가 81인치(약 205 cm)로 가장 많았고, 샌버나디노 산맥의 스노우 밸리 동쪽에서는 최대 64인치(약 160cm)의 폭설이 내렸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코스웰 댐에는 약 15인치(38.1cm), 로스앤젤레스 우들랜드 힐스에서는 거의 10.5인치(26.6cm)의 눈이 내렸다.

LA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며칠 간 기록적인 강설량의 폭풍은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 위도까지 내려 상당히 놀랍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잭슨 NWS 기상 예측센터 예보관은 “북극에서 온 거대한 저기압 기단이 이번 날씨의 원인”이라면서 “이러한 심각한 폭풍이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하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LA 북쪽 산타 클라리타 교외 주변의 언덕과 동쪽의 내륙 교외 지역도 눈으로 뒤덮였다. 1년 내내 온화한 기후를 나타내는 LA 지역에 ‘눈보라 경보’가 내려진 것은 1989년 이후 34년 만이다.

1년 내내 건조한 로스앤젤레스 강은 이날 엄청난 양의 물이 흘렀다. 브라이언 험프리 LA 소방청 대변인은 “헬리콥터로 홍수에 고립된 노숙자 4명을 구조했다”면서 “이 중 두 명은 저체온증으로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 내려진 눈보라 경고와 광범위한 홍수 주의보는 폭풍이 잠잠해지면서 이날 늦게 종료됐다. 기상 전문가들은 다음 폭풍이 27일 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NWS는 트위터에 “폭설과 강풍으로 운전하는데 극도로 위험하고 광범위한 도로 및 인프라 폐쇄 영향도 받을 것”이라며 주도인 새크라멘토 주민들에게 26일(현지시간)부터 3월1일까지 이동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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