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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한 남성이 왕실 예복을 입은 고무 오리를 그려 넣은 달력을 판매해 국왕 모독죄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8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방콕 형사법원은 나라손 촛만꽁신이 2021년 달력에 와치랄롱꼰(라마 10세) 국왕을 노란 오리로 묘사해 국왕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유죄 판결을 내렸다.
태국 검찰은 이 남성이 국왕을 조롱하고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 남성에 대해 징역 3년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2년을 선고했다.
노란 오리는 태국 민주화 시위자들의 상징이며 2020년 군주제 개혁과 왕실모독죄 폐지 등을 위해 시위하던 반정부 단체들의 상징이었다. 당시 시위대는 경찰들이 쏘는 물대포를 막기 위해 노란 오리 보트를 사용하기도 했다.
국제인권감시기구(HRW)는 이번 사건이 태국 당국이 군주제를 모욕하는 모든 행위를 처벌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일레인 피어슨 HRW 아시아 국장은 “이번 사건은 모든 태국인과 전 세계에 태국이 권리를 존중하는 민주주의 국가가 되는 것에서 더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인권 단체들은 태국 정부가 최근 몇 년간 반정부 단체를 단속하기 위해 왕실모욕법을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2020년 7월 젊은층을 중심으로 발발한 태국 시위는 보수적인 왕당파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 2021년까지 계속된 이 시위는 젊은 운동가들이 강력한 군주제에 대한 개혁을 처음으로 요구한 것이며, 거리에서 왕실 구성원들을 공개적으로 조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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