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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수도 산티아고에 있는 국제공항에서 3200만 달러의 현금을 노린 강도 사건이 벌어져 2명이 사망했다고 스카이뉴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강도들은 돈을 탈취하는데는 실패했다.
칠레 당국에 따르면 이날 중무장한 강도 10여명이 아르투로 메리노 베니테즈 국제공항 활주로에 침입해 미국 마이애미 발 라탐항공 비행기에서 장갑 트럭으로 옮겨지는 3250만 달러(약 430억 원)의 현금을 훔치려고 했다. 이 돈은 남미 국가의 여러 은행에 분배될 예정이었다.
이후 강도들과 보안 요원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져 민간항공총국(DGAC) 직원 1명과 강도 용의자 1명 등 모두 2명이 사망했고, 다른 강도들은 현장에서 달아났다. 불에 탄 2대의 차량이 공항 인근에서 발견됐다고 마누엘 몬살베 칠레 내무차관이 밝혔다.
SNS에 공유된 영상에는 강도들의 표적이 된 라탐항공 비행기 옆에 주기된 델타항공 여객기에 탄환 구멍이 나 있는 모습이 보였고, 또 다른 영상에는 여러 발의 총성이 들리는 순간이 나타나 있다.
몬살베 차관은 “DGAC 요원들이 용감하게 행동해 강도를 막았다”면서 “강도 용의자들이 매우 조직적이고 중무장했다”고 언급했다.
라울 호르케라 DGAC 국장은 “승객들에게 위험은 없었다”면서 “이번 강도로 우리는 절차와 프로토콜을 수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칠레 공항이 강도의 표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에 공항 창고에서 약 1500만 달러(약 200억 원)를 털리는 사건이 발생했고, 그보다 6년 전에는 1000만 달러(약 133억 원)를 도난당했다.
가브리엘 보릭 칠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불안이 있을 때 다른 모든 것이 흔들린다”면서 최근의 강도행위를 비난했다. 최근 여론 조사에 따르면 폭력 범죄의 증가로 보릭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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