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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석사과정을 이수할 때 어느 은사님이 ‘삼베이불을 덮을 때 나는 소리와 느낌’을 나타낼 수 있는 단어 하나를 고민하다 탈고한 지 1년이나 지나 출간하신 시집을 나눠 주셨다. 표준어로 올라 있지는 않지만 ‘파각파각’을 시어로 수용하게 되면서 출판이 가능했다고 하셨다. 듣기만 해도 삼베이불을 만질 때 나는 소리·느낌으로 다가온다.
한국어를 배우는 중국 대학생들에게 문법은 그리 어렵지 않게 가르칠 수 있었다. 한국학과 4학년생의 문법 수준은 어쩌면 한국의 일반 대학생보다 훨씬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의성어나 의태어를 정확하게 가르치기는 쉽지 않았다. 의태어는 보여 줘야 하고 의성어는 들려줘야 했기 때문이다.
의태어는 ‘탱글탱글·말랑말랑·꼬물꼬물·화르르화르르’처럼 모양을, 의성어는 ‘꼬꼬댁꼬꼬댁·후드득후드득·가르랑가르랑·끼룩끼루룩’처럼 소리를 표현하는 단어다. 그런가 하면 ‘뽀드득뽀드득·포르릉포르릉·까르르까르르’ 같은 단어는 모양 또는 소리를 동시에 표현하는 의성의태어에 해당한다.
한국어문교열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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