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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적응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대중교통 ‘노마스크’ 첫날이었지만 풍경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실제로 2월 진행된 여론조사들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유지할 것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20일 오전 7시40분께 수도권 전철 수인분당선 망포역에서 왕십리급행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밖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다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면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도 보였다.
비슷한 시각 서울지하철 4호선 전철 안에서도 시민 10명 중 8~9명꼴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8시경 수원에서 서울역으로 향하는 시외버스 안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야외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압구정로데오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 대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시민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압구정로데오역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던 A씨(32)는 “평소 마스크 착용이 번거로웠던 터라 마스크 착용의무가 해제되자마자 쓰지 않았다”면서도 “지하철 내부에서는 대부분 쓰고 있어서 혼자 쓰지 않은 상황이 어색하긴 했다”고 말했다.
서울지하철 5호선 군자역에서 만난 시민 B씨(45)도 “미세먼지도 심하고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어 아직 마스크 벗는 것이 어색하다”고 답했다.
용산에 직장이 있는 C씨(43)는 “마스크가 얼굴에 입는 속옷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미 우리 생활에 습관처럼 된 상황”이라며 “아직 아침 공기가 쌀쌀해 당분간은 보온 효과를 위해서라도 쓰고 다닐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지하철 7호선 청담역에서 만난 D씨(29)는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혹시나 해서 쓰고 있었다”고 말했다. 8시50분경 7호선 내부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는 안내 음성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추가 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방안에 따르면 실내마스크 착용 1단계 의무 조정 이후에도 방역이 안정화된 점을 고려해 일부 시설에서 조기 조정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대중교통·대형시설 내 개방형 약국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되면서 사실상 일상생활에서 마스크가 해제된 상황이지만 정착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달 발표된 다수의 여론조사에서는 규제와 상관없이 실내 마스크를 착용하겠다는 답변이 많았다.
지난달 3일 한국갤럽은 실내마스크 착용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월31일부터 2월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1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실내에서 마스크 계속 착용할 것’이라는 답이 71%로 나타났다.
17일에도 비슷한 결과가 발표됐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과 케이스탯리서치가 7~10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르면 마스크를 벗는 데 영향을 주는 조건으로 ‘감염병 유행에 따른 위험 판단’이 25.6%에 불과했다. 오히려 추운 계절(23.5%)·심리적 안정(17.3%)·주변 사람들의 반응(15.6%) 등 다른 요인들이 작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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