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금리 0.25%p 올려 5% 진입…한미 금리 차 1.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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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불안 속 전망대로 베이비스텝… 한은, 금리 인상 압박 커질듯

임진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3-23 11:29:14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25% 인상해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가 1.5%p로 확대된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문서가 띄워져 있다.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3일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당초엔 ‘빅스텝(금리 0.5%p 인상)’ 전망이 제기됐다가 실리콘밸리은행(SVB) 등의 파산 사태로 금융 불안이 계속되자 ‘베이비스텝(금리를 0.25%p 인상)’ 금리 인상으로 전망이 선회되고 실제 결과도 이렇게 됐다.

이날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성명을 통해 기준 금리를 현재보다 0.25%p 높은 4.75~5.00%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다시 최고치를 기록하게 됐다.

성명에 따르면 연준은 “최근 지표는 지출과 생산에서 완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일자리는 최근 몇 달간 증가했고 견조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며 “실업률은 낮게 유지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높은 상태”라고 금리 인상 이유를 밝혔다.

작년 3월부터 연준은 최근 40년 내 최악의 상황에 봉착해 있는 미국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목표로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이에 연준은 지난해 6월, 7월, 9월, 11월에는 4차례 연속 파격적인 자이언트 스텝(금리 0.75%p 인상)을 밟기도 했다.

이후 미국 물가 상승세가 둔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금리 인상 폭을 작년 12월 0.50%p, 올 2월 0.25%p로 줄이면서 속도 조절에 나섰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느려지고 고용 호조 등의 지표가 나오면서 한때 연준이 이번에 다시 인상폭을 높일 것이란 전망도 니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달 8일 미 의회에 출석해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최종적인 금리 수준이 이전 전망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후 실리콘밸리은행(SVB)·시그니처은행 파산 사태가 발생하고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위기설이 나오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금융 불안의 이유로 거론되면서 일각에서는 금리 동결 내지 인하 필요성까지 나온 것이다.

연준의 이번 베이비스텝은 인플레이션 잡기와 금융 안정이란 두 목표를 절충한 성격의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도 0.25%p 인상 전망이 가장 많았다.

한편 미 연준의 베이비스텝으로 한국과의 기준금리 차는 기존 1.25%p에서 1.5%p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한·미간 금리는 2000년 5~10월(1.50% 포인트) 이후 23년여 만에 최대 역전 폭을 보이게 됐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 자본의 해외 유출 등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 2월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한 한국은행 입장에선 금리 인상 압박에 대한 고민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임진영 기자 jy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