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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인질로 잡고 있다”고 비난하고 러시아군의 철군을 촉구했다. 유럽 최대 규모의 이 발전소는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부터 러시아군이 점령한 상태다.
27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인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자포리자 원전 인근 드니프로 수력발전소를 방문해 이같이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러한 러시아의 행위를 ‘방사능 협박’이라고 비난하고 “원자력 발전소를 1년 이상 인질로 잡는 것은 전 세계 원자력 역사상 가장 최악의 일”이라면서 “러시아군이 철군할 때까지 원전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자포리자 원전을 포격했다고 상호 비난을 퍼붓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원전을 군 병력과 장비의 방패로 사용했다고 비난했다.
그 주변에서 벌어지는 전투와 물 부족, 냉각 시스템이 전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는 원자력 재해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지난해 9월부터 IAEA팀이 자포리자 원전에 배치돼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반복적으로 원전 주변 안전지대를 요구해왔고 이번 주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앞서 1월 그는 양측을 중재하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포리자 지역은 지난해 9월 러시아가 국민투표를 통해 합병했다고 주장한 4곳 중 하나다. 러시아는 원전을 자국 영토로 보고 있고, 우크라이나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번 젤렌스키 대통령의 자포리자 남동부 지역 방문은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인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장군이 “반격이 멀지 않았다”고 말한 이후 가장 최근에 이뤄진 최전선 시찰이다.
전문가들은 날씨가 좋아지고 서방의 더 많은 군사 원조가 도착함에 따라 4~5월에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독일 국방부는 18대의 레오파르트2 전차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전차들이 전선에서 결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SNS를 통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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