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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낙제하면 눈물(tears)을 흘리지만, 1등을 하면 피눈물(blood tears)을 흘리게 된다.”
2009년 개봉한 인도 영화 ‘세 얼간이(3 Idiot)’에 나오는 대사다. 이 영화를 보신 분은 등장인물 세 사람은 모두 얼간이가 아니라 얼찬이였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음식에는 양념이 들어간다. 소금이나 간장으로 간을 할 때 간이 너무 적게 되면 ‘싱겁다’고 하고 얼간을 하게 되면 ‘간간하다’고 하며 조금 짜면 ‘짭짤하다’, 간이 심하면 ‘짜다’고 표현한다. 이들 형용사에서 나온 말이 ‘싱겁이’ ‘얼간이’ ‘짠돌이·짠순이’이다. 얼간이의 반대말은 짠돌이나 짠순이가 아니라 ‘얼찬이’이다.
그런데 고춧가루 따위를 풀고 소금을 약간 뿌려서 담근 굴젓을 가리키는 ‘어리굴젓’의 ‘어리’가 ‘얼간’에서 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어릿광대’의 ‘어리’는 ‘어리다(幼)’로 의미가 이동되기 전의 ‘어리다(愚)’, 즉 ‘어리석다’에서 온 것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어문교열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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