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노조 설립… 게임업계 5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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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출범 선언문 발표… 엔씨소프트지회 별칭은 ‘우주 정복’
“가족경영에 기반 둔 수직적·관료적 문화로 기업 핵심 가치 훼손”
고용 안정·수평적 조직 문화·투명한 평가·보상체계 등 요구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4-10 11:56:42

▲ 엔씨소프트에 공식 노조가 출범했다. 오른쪽부터 송가람 지회장, 이정민 수석부지회장, 윤남경 사무장 (엔씨소프트 노조 제공)

엔씨소프트의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게임 업계에 노조가 설립된 것은 이번이 5번째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엔씨소프트지회(엔씨 지회)는 10일 출범 선언문을 발표하며 출범을 공식화했다. 엔씨 지회의 별칭은 ‘우주 정복’이다.

엔씨 지회는 “엔씨소프트의 핵심 가치인 도전정신·열정·진정성이 ‘가족경영에 기반을 둔 수직적·관료적 문화’로 훼손됐다”며 임원 중심의 관료적 조직문화와 만연한 불법 연장근로·권고사직과 대기발령 등의 문제를 꼬집었다.

지회는 사측에 △고용 안정 △수평적인 조직문화 △투명한 평가 및 보상체계 등을 요구했다. 손가람 엔씨 지회장은 “우리의 권리를 보호하고 목소리를 회사에 잘 전달하고자 노조를 설립하게 됐다”며 “많은 분이 믿음을 가지고 계속해서 응원해 주신만큼 지회와 함께 엔씨를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화섬식품노조 수도권 지부 IT 위원회는 “노동조합의 시작은 함께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며 노조 설립에 지지를 표명했다. IT 위원회는 네이버지회·카카오지회·넥슨지회·스마일게이트지회·웹젠지회·한글과컴퓨터지회·포스코ICT지회·LIG넥스원지회 등이 함께 하고 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은 “엔씨소프트지회의 출범이 장시간 노동시간과 권고사직 압박에 시달리는 게임업계의 노동환경을 개선해 갈 견인차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IT·게임 업계는 ‘판교의 등대’로 불리며 장시간 노동과 고용불안 문제가 지적돼왔다. 이에 따라 노동자들의 권리를 대표할 노동조합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2018년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이후 엑스엘게임즈와 웹젠이 노조를 설립했으며 엔씨소프트가 노조 설립을 공식화함에 따라 게임 업계에서 5번째 노동조합이 탄생했다.

최근 게임 업계가 처우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장시간 노동 문제 등이 지적되는 만큼 대표적인 게임 업체인 엔씨소프트의 노조 설립도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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