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기업가정신’ 선포 1년… 참여기업 10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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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기업 76개에서 756개 증가… “기업 사회적 활동 공감대 확산”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5-23 12:42:12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필두로 기업들이 이윤창출이라는 경제적 가치 중심에서 나아가 직접 사회적 가치를 만들고 사회발전 과정에 참여하는 ‘신(新)기업가정신’으로 발전하겠다고 선포한 지 1년여 시간이 흘렀다. 이같은 신기업가 정신에 함께하는 기업은 1년 전보다 10배 이상 증가해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공감대가 전방위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 출범 1주년을 맞은 가운데 지난해 5월 출범 당시 삼성전자·SK·현대차 등 한국의 대표기업 76개로 시작한 ERT가 현재는 10배 가까이 늘어난 756개사로까지 확대됐다고 22일 밝혔다.

신기업가정신은 기업이 쌓아온 다양한 기술과 문화를 바탕으로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고, 더 나아가 사회발전을 이끈다는 것이 핵심 비전이다. 지난해 5월 선포식 통해 최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등 기업인과 함께 ‘기업선언문’에 서명하고 실천해 나갈 것을 다짐해 적극 알려지게 됐다.

이처럼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한상의가 ERT 멤버 167개사를 대상으로 기업의 사회적 활동을 향후 경영과정에 반영할 것인지에 대한 설문에서 대기업들은 전 분야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 혁신 및 성장·윤리경영·조직문화·친환경·지역사회 발전 등 5가지 실천명제를 경영에 반영한다는 것이다. 중소·중견기업들 역시 모든 분야에서 절반 이상의 기업들이 경영에 반영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났다.

신기업가정신의 5가지 명제 중 기업들의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야에 대해 대채로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대기업들은 친환경 경영 분야(76.7%)에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한 반면 중견·중소기업들은 혁신/성장(75.2%)에 대한 필요성을 가장 높게 꼽았다.

이재혁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ERT 출범 이후 기업의 사회적 활동이 과거의 대외적인 선언을 넘어 직접적인 실천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다양한 산업과 지역사회에 분포된 ERT 멤버들의 참여로 환경, 사회문제 해결과 더불어 국가경제와 지역사회의 발전도 가능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상의는 기업의 실천활동을 진단하고 실천성과를 국민들에게 쉽게 알리기 위해 성과측정 체계를 마련하는 연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천명제별로 기업의 대표적인 활동을 점검할 수 있는 측정지표를 마련하고, 경제계 실천의 평균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